[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5일 방영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
지난 25일 방영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
지난 25일 처음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이하 ‘미쓰리’)’에 쏟아지는 관심이 뜨겁다. 시청률도 평균 2.6%, 최고 3.2%로 순조롭게 시작했다.(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대형 포털 사이트들의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에도 하루 종일 안착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쓰리’는 중소기업 청일전자의 말단 경리가 하루 아침에 대표이사가 되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언뜻 보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지 않은 설정이지만 ‘미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애환을 촘촘하게 배치함으로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혜리, 김상경, 엄현경 등 주연들 뿐만 아니라 청일전자 직원들을 연기하는 베테랑 조연들도 큰 몫을 했다. 캐릭터들의 특징이 또렷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재밌는 오피스물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배우 백지원(위), 박경혜./ 사진=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 캡처
배우 백지원(위), 박경혜./ 사진=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 캡처
백지원은 청일전자 생산팀의 작업반장 최영자 역을 맡았다. 회사의 부도 위기와 오만복 사장(김응수 분)의 투신 소식에 자신도 충격을 받지만 생산팀 직원들을 “어떻게든 해봐야지” 하고 타일렀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생활력과 리더십이 돋보인다. 최 반장은 1회에서 실의에 빠진 직원들에게 창고에 쌓여있는 청소기를 판매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 반장이 소주병 돌리기를 한 결과 말단 경리였던 이선심(이혜리 분)이 대표직에 당첨됐다.

최반장으로 변신한 백지원은 겉모습부터 말투, 행동까지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연기하는 예민한 스타 작가 정혜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더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박경혜도 극에 탄산처럼 톡톡 쏘는 활력을 부여했다. 박경혜가 맡은 역할은 눈치가 빠르고 까칠한 개인주의자인 김하나 대리다. 별다른 표정의 동요 없이 맞는 말만 골라하는 캐릭터다. 직장인들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미스트를 뿌리는 디테일을 보여주는 동시에 월급을 “생존마약”이라고 표현하는 등 직장인의 애환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다 회사에 다니는 단 하나의 이유인 월급이 제 날짜에 들어오지 않자 분노한 박경혜는 “진짜 어이없다. 다른 회사처럼 정해진 시간에 따박따박 보내주지는 못할 망정 월급일은 넘기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 밀리면 밀린다고 정확하게 얘기해주든가. 대체 이게 무슨 경우냐”고 까칠한 반응을 보여 공감을 더했다.

김 대리의 반전은 ‘아이돌 덕질에 빠진 자발적 아웃사이더’라는 것이다. 책상을 아이돌 사진으로 꾸미는가 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아이돌 영상을 감상한다. 1회에서는 아이돌 사진을 배경으로 해놓은 사무실 컴퓨터 배경화면이 검찰의 압수수색 장면에 잠깐 비춰졌다. 김 대리의 반전은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그동안 ‘도깨비’ ‘조작’ ‘흉부외과’ ‘진심이 닿다’ ‘국민 여러분’ 등의 작품을 통해 처녀귀신, 기자, 간호사, 변호사, 사기꾼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변신했던 박경혜가 ‘미쓰리’에서 보여줄 변신과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미쓰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