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나영석, 신효정, 양정우, 이우형 PD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CJ E&M 제공
나영석, 신효정, 양정우, 이우형 PD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CJ E&M 제공
‘연중무휴’ ‘믿고 보는’ 나영석 PD가 곧 ‘신혼일기’와 ‘삼시세끼’로 돌아온다. 현재 ‘신서유기’와 ‘알쓸신잡’을 선보이고 있는 나영석 PD의 ‘열일’은 나영석 사단이라고 불리는 후배 PD와 작가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연출자로 이름을 알린 나영석 PD는 KBS에서 퇴사한 뒤 CJ E&M으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꽃보다’ 시리즈를 비롯해 ‘삼시세끼’, ‘신서유기’, ‘신혼일기’, ‘윤식당’,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등을 내놓았다. 나영석 PD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을 ‘제대로’ 활용하며 tvN에서 선보인 모든 작품을 성공시켰다. 나영석 PD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물론 ‘나영석 성공신화’는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나영석 사단이라고 불리는 든든한 버팀목의 힘이 크다.

◆ 양정우·신효정·이우형·이진주 PD, 나영석 사단의 동력

나영석표 예능 프로그램은 더 이상 나영석 PD 개인의 것으로만 볼 수 없다. 이른바 나영석 사단이라고 불리는 PD들과 작가들, 스태프들 등이 있다. 양정우·신효정·이우형·이진주 PD 등은 나영석 PD와 함께 ‘1박2일’부터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을 함께했다. 나 PD가 계속해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후배 연출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나 PD가 큰 기획을 짜고 나머지는 후배 PD들에게 전담시키면서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작가진도 탄탄하다. 이우정 작가를 메인으로 최재영·김대주 작가 등이 존재한다. 일명 ‘왕작가’라고 불리는 이우정 작가의 손을 거치지 않은 나영석 사단의 예능은 없다. 신원호가 PD가 연출을 한 tvN ‘응답하라’ 시리즈까지 성공시킨 이 작가는 예능과 드라마를 성공시킨 명실상부 스타작가다.

‘알쓸신잡’은 양정우 PD가, ‘신서유기4’는 신효정 PD가 나영석 PD와 공동연출 중이다. 양정우 PD는 지난해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과 ‘삼시세끼 어촌편3’로, 신효정 PD는 과거 ‘1박2일’부터 나 PD와 호흡을 맞춰왔다. 올해 방영된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신혼 생활 이야기를 담은 ‘신혼일기’는 이우형 PD가 아이템을 내고 나영석 PD와 공동연출을 맡았다. 그는 앞서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를 연출했다. 최고 시청률 14.1%(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초대박’을 친 ‘윤식당’은 이진주 PD의 기획으로 시작됐다. 이진주 PD는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부터 나영석 PD와 공동연출로 이름을 올렸다.

이진주 PD(왼쪽부터),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 / 사진=CJ E&M 제공
이진주 PD(왼쪽부터),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 / 사진=CJ E&M 제공
나영석 사단은 협업 체제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KBS 재직 당시부터 이어져온 방식으로 나영석 PD·현 이명한 tvN 본부장·이우정 작가는 끊임없는 대화와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스토리텔링화한 뒤,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윤식당’ 김대주 작가는 앞서 인터뷰에서 나 PD에 대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하고 싶은 기획이 있으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밀어주고 믿어준다”고 밝혔다. 더불어 “집단지성이 중요하다. 많은 얘기를 나눠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 한명의 천재가 아니라 팀원들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공유하고 토론하고 맞지 않아도 계속 만들어가는 간다”고 설명했다.

◆ ‘신혼일기2’→‘삼시세끼 어촌편4’, 실험은 계속된다

2017년도 상반기에도 나영석 사단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2월 방송된 ‘신혼일기’는 실제 부부인 안재현·구혜선이 강원도 인제 산골의 한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상 결혼기를 그린 MBC ‘우리 결혼했어요’, JTBC ‘님과함께-최고의 사랑’ 등과 차별화된 ‘진짜’ 부부의 출연은 신선했다. 현실 부부의 삶을 진솔하고 꾸밈없이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각광을 받았다. ‘신혼일기’가 시즌2로 제작을 확정했다. 이번에도 나영석 PD가 기획에만 참여하고 연출은 이우형 PD가 맡는다. 캐스팅은 진행 중이다.

‘신혼일기’, ‘삼시세끼 어촌편3’ 포스터 / 사진=CJ E&M 제공
‘신혼일기’, ‘삼시세끼 어촌편3’ 포스터 / 사진=CJ E&M 제공
‘삼시세끼 어촌편4’ 역시 하반기 방송된다. 시즌3에 출연했던 이서진·에릭·윤균상이 출연한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선 어촌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5년 차승원·유해진·손호준이 출연한 시즌1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시즌3에서 출중한 요리 실력을 뽐낸 에릭이 지난 1일 나혜미와 결혼이라는 큰 이벤트를 치룬 만큼 이번 시즌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나영석 PD가 큰 기획에만 참여 있다고 해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한 번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하나에 집중해야 되는데 너무 왔다 갔다 하니 집중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부담이 크다. 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그는 현 체제에 대해 “어떤 시도나 실험이라고 생각해주면 될 것 같다. 지금은 백화점처럼 다양한 방송을 선보이는 실험이자 시도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작업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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