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화랑’ 포스터 / 사진제공=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KBS2 ‘화랑’ 포스터 / 사진제공=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100% 사전제작 드라마 ‘화랑’이 출격한다. 앞서 지지부진했던 사전제작 드라마들과 달리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19일 KBS2 새 월화드라마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 김영조)이 첫 선을 보인다. 극은 신라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린 청춘 사극 드라마다. 무엇보다 ‘화랑’은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지난 3월 첫 촬영을 시작해 9월 초 마무리됐다.

사전제작 드라마 KBS2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가 최고시청률 38.8%를 기록하며 종전의 히트를 친 이후, 제2의 ‘태후’를 노리는 숱한 작품들이 같은 제작 시스템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았다. 중국에 판권을 팔 수 있는데다가 비교적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촬영하니 극의 주제의식이나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2의 ‘태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류스타 김우빈과 배수지를 앞세워 제작 전부터 기대작으로 꼽혔던 KBS2 ‘함부로 애틋하게’는 사전제작의 한계를 깨닫게 했다. 유독 더웠던 여름에 방영된 겨울 배경의 극은 공감을 막았고, 답답한 전개나 입체적이지 못한 캐릭터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가 없었다.

150억을 투자한 SBS 대작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나 현재 혹평을 받으며 민망한 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tvN ‘안투라지’ 역시 지지부진의 요인 중 하나로 사전제작 시스템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화랑’은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을까. 극을 연출한 윤성식 PD는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사전제작은 모험이 될 수도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화랑’ 제작 직전에 ‘태양의 후예’ 제작이 완료된 상황이었다. 당시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단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 외에도 사전제작으로 드라마를 제작했던 감독들에게 얘기를 들으며 후반작업에 만전을 기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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