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이동건·조윤희, 차인표·라미란, 최원영·오현경, 현우·이세영 /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이동건·조윤희, 차인표·라미란, 최원영·오현경, 현우·이세영 /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유쾌한 가족극의 정석을 보여주면서도 색다른 포커스로 주말 안방극장을 달아오르게 한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32회는 시청률 32.4%를 기록, 적수 없는 주말극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극의 정석에 신선한 캐릭터들을 더한 것이 극의 인기요인으로 보인다.

세대통합버릴 캐릭터 없다

가족극의 정석답게 전 세대를 통합하는 극이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선사한다.

이만술(신구)과 최곡지(김영애) 부부는 각각 반대 성향의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극에 무게감을 더하고, 고은숙(박준금)은 재벌 사모님의 색다른 모습으로 웃음을 담당한다.

젊은 캐릭터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극을 풍부하게 만든다. 특히 이동진(이동건)에게 모진 말을 뱉으며 이혼했던 민효주(구재이)는 재결합 의사를 밝혔고, 배삼도(차인표)는 우연히 첫사랑을 만나게 되며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세대 간의 통합이 눈에 띈다. 성태평(최원영)은 이동숙(오현경)과의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이만술(신구), 최곡지(김영애)와 호흡하고 강태양(현우)은 여자친구 민효원(이세영)의 엄마 고은숙과 의외의 달달한 케미로 웃음을 자아낸다.

위기극복 남자들X재기 돕는 여자들

극에는 극명하게 나뉜 네 커플이 있다. 위기를 겪어 재기를 꿈꾸는 남자들과 그들을 돕는 여자들.

회사에서 쫓겨난 것도 모자라 이혼까지 하게 된 이동진은 나연실(조윤희)을 만나 웃음을 되찾았고, 양복집을 낼 때마다 매번 실패했던 배삼도는 부인 복선녀(라미란)의 응원으로 그간의 위기를 극복했다.

한 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트로트 가수가 된 비운의 로커 성태평은 자신의 오랜 팬 이동숙과 결혼을 약속했고, 최근 방송국 PD에게서 가요무대 출연을 요청받으며 재기를 꿈꿨다. 막내 강태양 역시 사람을 홀리는 해맑은 매력으로 자신을 반대하던 고은숙까지 접수, 민효원과의 교재를 허락받았다.

걸크러시 부르는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과 이에 힘을 얻어 승승장구하는 남자들의 모습은 극에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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