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배우 송지효 / 사진제공=JTBC, 드라마하우스
배우 송지효 / 사진제공=JTBC, 드라마하우스
송지효가 제대로 여배우 포스를 풍겼다. 바람이 의심되는 매력적인 아내의 모습 속 ‘멍지효’는 없었다.

송지효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방송국 PD 남편 도현우(이선균)의 아내 정수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멍한 표정을 짓곤 했던 ‘런닝맨’ 속 송지효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송지효는 남편의 의심을 받기 충분해보이는 예쁜 외모와 매력적인 모습으로 미스터리한 아내 정수연 역할을 200% 소화했다.

극 중 그래픽 디자이너인 정수연은 바쁜 사회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집안일은 물론 아내와 엄마의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내는 슈퍼맘으로 그려졌다.

동시에 정수연은 비밀스러운 인물이었다. 누구보다 완벽한 모습이기에 더욱 그랬다. 회사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 아이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한 엄마의 모습, 남편에겐 상냥하고 시어머니 잔소리에도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는 착한 아내의 모습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배우 송지효 / 사진제공=JTBC, 드라마하우스
배우 송지효 / 사진제공=JTBC, 드라마하우스
이러한 정수연의 바람 여부가 시청자들의 최대 궁금증인 가운데 송지효는 알듯 말듯한 비밀스러운 연기로 보는 이들을 더욱 헷갈리게 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송지효는 자신이 가진 오묘한 매력을 발휘해 정수연의 두 가지 모습을 연기했다.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짙게 바른 송지효의 모습은 위험하고 나쁜 여자로 보인 반면 아들과 남편에게 활짝 웃어 보일 땐 천사 같은 엄마와 아내의 모습으로 비춰져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또 이선균을 의심하게 만든 수상한 문자 메시지를 읽으면서도 설렘을 내비치거나 상념에 빠지지 않았고 뭔가를 숨기거나 긴장하는 모습 없이 자연스러운 태도를 유지해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남편의 의심을 모른 채 시종일관 상냥하고 태연한 송지효의 모습은 어딘가 얄미우면서도 믿고 싶게 만드는 신뢰감을 줘 혼란스러움이 가중된 이선균의 모습도 더 설득력있게 그려질 수 있었다.

방송 말미 한 남자의 차에서 내리며 수줍게 손을 잡는 모습으로 반전을 그린 송지효. 뻔뻔하고 치밀한 아내인지, 모든 게 이선균의 오해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는 새로운 송지효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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