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공항 가는 길’ / 사진제공=방송 화면 캡처
KBS2 ‘공항 가는 길’ / 사진제공=방송 화면 캡처
배우 이상윤이 부성애 가득한 아빠로 변신했다. 특유의 서글서글한 미소는 여전했지만 이상윤은 더 깊어졌다.

지난 21일 KBS2 새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이 막을 올렸다. 첫 회에는 빠른 전개 속에서 울고 웃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상윤은 유학 간 딸 애니(박서연)를 위해 모든지 다 해주는 자상한 아빠 서도우(이상윤)로 첫 등장했다.

서도우는 외국에서 심심해하는 딸을 위해 한국의 하늘과 처마 밑 비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자신이 낳은 친 딸은 아니지만 친 자식보다 더한 애정을 쏟았다. 비록 부인 김혜원(장희진)이 딸을 싫어해 한국에 오지 말라고 협박한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했지만, 서도우는 진정한 딸바보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극 중반, 애니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서도우는 혼란스러움과 슬픔으로 폐인이 돼갔다. 홀로 침대에 누워 딸과 하던 영상통화를 차마 끄지 못하고 눈물을 쏟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상윤은 지난해 방송된 tvN ‘두번째 스무살’에서 자우분방하면서도 댄디한 교수를 연기했고, 그 전작 tvN ‘라이어 게임’에서는 냉소적인 천재 사기꾼을 열연했다. 그런 그가 이번 ‘공항 가는 길’을 통해 특유의 다정다감한 미소는 유지하되 더욱 깊은 감성을 연기하게 됐다. 이상윤은 딸이 죽은 뒤 의욕 없이 사는 서도우의 모습에 완벽하게 빙의해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20일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상윤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이전보다 나이도 들었고, 그 사이에 많은 인생경험을 했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감성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딸이 있는 입장이 아니니 간접적 경험들을 주로 참고했다. 또 반대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상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 서도우에 대해 “어느 인물의 대사에도 나오는 말이긴 한데, 서도우는 멀리 있는 딸의 안부를 물을 때 ‘아이의 성적은 어떠냐’가 아니라 ‘아이가 얼마나 많이 웃느냐’, ‘행복해하는가’를 묻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딸 애니의 죽음 이후 서도우가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치유해 나갈지, 또 이상윤은 상처난 서도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가 극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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