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달의 연인’ 첫 회 / 사진=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캡처
‘달의 연인’ 첫 회 / 사진=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캡처
천 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고려시대에서 만난 이지은과 7명의 황자들이 완벽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서는 고려 여인 해수의 몸으로 살게 된 현대 여인 고하진(이지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개기일식이 있던 날 물에 빠진 하진은 고려시대 여인 해수의 몸으로 깨어났다. 눈을 뜬 장소는 다름 아닌 황자들의 욕탕.

해수는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왕은(백현)과 마주했고 상의를 시원하게 풀어헤치고 몸매를 드러낸 왕욱(강하늘)·백아(남주혁)·왕요(홍종현)·왕정(지수)·왕원(윤선우)과도 첫 만남을 가졌다. 예쁜 고려 아가씨로 변한 해수의 모습과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며 늘씬한 몸을 뽐내는 황자들의 갑작스런 등장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한층 몰입도를 높였다.

혼란스러워 하던 해수가 이내 마음을 열고 고려에 적응해 살기로 굳게 결심한 데에는 왕욱의 친절함이 큰 몫을 했다. 먼저 자신의 손을 내밀며 도와주겠노라 말하는 왕욱의 따스한 행동에 해수는 자신도 모르게 위로 받고 용기를 가졌다. 왕욱이라는 인물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도 생겼다.

후광이 비치는 듯한 클로즈업 화면으로 잘생긴 외모가 강조된 왕욱은 일명 고려판 뇌섹남으로, 문무를 겸비한 인재다. 그는 상대를 꿰뚫어 보는 것 같은 깊은 눈빛으로 “꼭 다른 아이 같다”며 해수를 향한 흥미를 드러내 설렘을 더했다. 자신의 아내 해씨부인(박시은)에 소홀하지 않으며 여동생 해수를 다정하게 챙기는 왕욱의 다정한 모습은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등장한 왕소(이준기)의 비주얼도 만만치 않았다. 왕소는 어릴 적 어머니 황후유씨(박지영)에게서 상처 입고 차가운 철가면 속에 얼굴을 숨긴 채 마음을 닫아버린 캐릭터다. 현대어를 남발하고 신분 개념조차 없는 해수가 계속 자신과 엮이자 성가셔 하면서도 살짝 흥미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해수의 호기심 많고 앞 뒤 안가리는 성격은 계속해서 재미있는 상황들을 만들어냈다. 황자 왕은과 육탄전을 벌이는가 하면, 현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세욕터를 다시 찾았다가 가면을 벗은 왕소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왕소는 해수에게 “전부 잊어라”며 목숨을 위협해 긴장감을 안겼다.

아름다운 고려를 배경으로, 배우들의 화려한 비주얼과 남다른 영상미가 만나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특별히 자극적인 전개나 스킨십 없이도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들면서 설렘을 자아내는 ‘심쿵’ 장면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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