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MBC ‘무한도전’ 495회 2016년 8월 27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줄 요약
‘2016 무한상사’의 본편이 공개되기에 앞서 그 제작과정이 공개되었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개별 미팅을 갖고 촬영 내용에 관해 의논했다. 이후 감독, 작가, 배우, 스태프가 한데 모여 대본 리딩을 하였고, 장항준 감독의 지휘 아래 ‘2016 무한상사’의 촬영이 시작되었다. 촬영에는 이제훈, 김혜수, 지드래곤 등의 다양한 게스트들이 참여하였고, 멤버들은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여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리뷰
‘2016 무한상사’의 제작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이번 ‘무한상사’가 재미없다면 자기 탓이 될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고, 이제껏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때도 이처럼 긴장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극본을 맡은 김은희 작가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무도’의 요청을 수락한 것을 몇 번이나 후회했다고 말하였다. 부담을 느끼는 것은 ‘무한도전(이하 무도)’ 멤버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유재석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무한상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은근히 부담감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2016 무한상사’는 그동안 수많은 특집을 진행해왔던 ‘무도’에게도 부담이 될 만한 대형 프로젝트이며,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마치 방송사가 사활을 걸고 준비한 자사의 간판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방송한 스페셜 프로그램을 보는 듯 했던 이번 방송은 결국 다음 주에 방송될 ‘무한상사’ 본편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지만, 단순히 한 시간 반 분량의 예고편으로만 취급하기에는 아까운 면이 있다. 결과는 다음 방송에서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본편에 앞서 공개된 이번 ‘무한상사’ 제작기에는 대중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하여 ‘무도’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가 드러나며, 동시에 앞으로 공개될 ‘무한상사’에 대한 ‘무도’의 자신감 또한 고스란히 묻어나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무도’는 이번 방송에서 ‘무한상사’를 제작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멤버들이 느끼는 감정을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방식으로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무도’는 예능이지만 ‘무한상사’에 참여하는 감독 이하 제작진과 배우들은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고 웃기기를 요구받지도 않는다. 멤버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부 장면을 제외하면 애써 웃기려 하지 않고 감독의 지휘 아래 최대한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며, 시청자들 또한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폭소를 터뜨릴 일은 많지 않지만 그것에 불만을 갖지 않고 오히려 ‘무도’가 ‘무한상사’를 진지하게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더욱 본편을 기대하게 된다. 콩트로 시작한 ‘무한상사’가 정극으로 발전하면서 어느새 예능과 드라마, 혹은 예능과 영화 사이에 놓인 벽이 허물어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무도’는 예능으로서의 본분도 잃지 않는데, 이번 방송에서는 게스트인 지드래곤을 성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재미를 만들어냈다. 유독 호화로운 ‘무한상사’의 게스트 군단 가운데서도 지드래곤은 최적의 게스트였다고 할 수 있는데, 이미 과거 ‘무한상사’에서 ‘회장 아들’이라는 캐릭터를 확보해 두었기 때문에 그의 출연이 충분한 개연성을 갖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요제를 통해 이미 여러 번 ‘무도’에 출연하면서 박명수, 황광희 등과 관계를 형성해왔고 이 관계성이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한 번도 정극에 도전하지 않았던 그가 예능프로그램인 ‘무도’를 통해 첫 정극에 도전하게 된 상황 자체도 아이러니하다. ‘무도’ 제작진은 지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다양한 웃음의 요소를 놓치지 않고 그것을 노련하게 이끌어나감으로써, 한편으로는 블록버스터 ‘무한상사’의 제작과정을 진지하게 보여주고, 또 한편으로는 예능으로서의 ‘무도’의 역할, 즉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하는데 성공하였다.

예능과 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벽을 허물면서 ‘무도’는 계속해서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다음 주 드디어 공개될 ‘2016 무한상사’ 본편은 바로 이렇게 장르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예능의 길을 열어가는 ‘무도’의 도전과 노력의 결실일 것이다.

수다포인트
– 뒷담화로 통한 하하와 김은희 작가, 그들의 뒷담화의 대상은 단연 김태호 PD.
– 사전 미팅 최고의 관심사는 유재석의 상의 탈의? 그 결과는 본편에서 확인합시다.
– 걷기만 해도 뭔가 다른 이제훈의 연기에 장항준 감독도, 보는 시청자도 심쿵.
– 드라마 같은 스케일의 ‘무한상사’, 그리고 드라마만큼 다양해진 PPL.

김하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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