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월계수 양복점’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월계수 양복점’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양복을 위해 살아온 남자와 유쾌한 주변 인물들이 감동과 재미를 만들어냈다. ‘월계수 양복점’은 첫 회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강한 몰입도를 선사하며 새로운 가족극의 탄생을 알렸다.

27일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 양복점)’(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이 첫 방송됐다. 드라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담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생 양복을 위해 살아온 이만술(신구)의 인생이 압축돼 그려졌다. 소년시절부터 양복점을 출입하던 소년은 노년까지도 양복을 만들며 일상을 살고 있었다. 실제 과거를 연상케 하는 극적인 카메라 워킹과 배경 음악은 이만술의 인생을 더욱 진정성 있게 만들었다.

이만술은 대기업 의류 회사 미사어패럴에 다니는 아들 이동진(이동건)에게 “성공과 명예를 쫓는 인생이 행복하냐”고 물으며 가업을 이으라고 제안했지만, 이동진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 했다. 두 사람의 대조적인 상황과 성향은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양복과 인연이 깊은 두 부자 외에도 여느 가족극이 그러하듯, 얽히고설킨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했다. ‘월계수 양복점’ 첫 회는 이러한 인물들의 소개를 지루하지 않게 담아냈다. 나연실(조윤희)의 결혼식장에 우연히 인물들이 모이게 된 것.

배삼도(차인표)는 과거 함께 일했던 사장인 이만술을 만나기 위해, 강태양(현우)은 친구의 안타까운 결혼식을 막기 위해, 성태평(최원영)은 축가를 부르기 위해 결혼식을 찾았다. 이들의 만남은 결코 정상적이지 않았다. 각자 원하는 바를 이루려다보니 주먹질이 난무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는 앞으로 인물들의 끈질긴 인연을 예고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캐릭터들은 굳이 대화를 하거나 성향을 드러내려고 노력하지 않았지만, 스피드하게 흘러가는 장면들 속에서 이미 인연이 되고 있었다.

특히 ‘월계수 양복점’ 첫 방송 말미에는 양복점의 사장님도, 누군가의 남편도, 아버지도 아닌 사나이로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집을 떠난 이만술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그는 평생 몸 바쳤던 양복점을 처분해달라는 편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와 함께 고급 양복을 버리고 아버지의 양복점 주변을 서성이는 이동진이 있었다. 그가 거부했던 가업에 어떻게 관여하게 될지, 또 각자 나름대로 양복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화합할지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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