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싸우자 귀신아’ 13회 / 사진=방송화면 캡처
tvN ‘싸우자 귀신아’ 13회 / 사진=방송화면 캡처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13회 2016년 8월 22일 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현지(김소현)는 봉팔(택연)에게 마음을 열고, 봉팔은 현지의 어머니에게 현지를 만나지 말 것을 부탁받는다. 현지를 잊으려 노력하는 봉팔에게 현지는 진심을 고백하고 결국 두 사람은 과거처럼 연인이 된다. 현지를 죽이려 했던 혜성(권율)은 현지의 기억이 찾아오는 순간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의 주변을 맴돈다.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현지는 자신에게 귀신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리뷰
아빠를 죽였던 어린 시절의 주혜성. 이를 밝히려는 형사들의 수사는 날이 갈수록 집요해지지만, 딱히 얻는 증거는 없다. 과거의 사건을 지난 일이라고 일축하며 말하지 않는 혜성의 어머니. 그의 모습은 아들을 걱정하는 모성애라기보단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공포에 가깝다. 결국, 혜성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선 두려움이 아닌 정의로 똘똘 뭉친 형사나 사랑으로 똘똘 뭉친 봉팔같은 인물이 필요하다.

위험에서 구해준 봉팔에게 마음이 열린 현지. 현지의 마음속에 봉팔이를 사랑했던 기억의 잔상이 남아있었기 때문일까. 순조롭게 진행되는 그들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현지 어머니 눈에 현지는 그저 아직 아픈 아이일 뿐이다. 결국, 엄마에 의해서 봉팔은 멀어졌고, 피해야 할 혜성은 가까워진 것. 그러나 그들을 갈라놓기엔 그들이 가진 운명은 상당히 강하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 또는 그녀를 위해서 상대방을 잊는다는 것은 역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사랑을 이어가는 두 사람. 사랑하는 사람은 닮는다(?) 결국 현지는 봉팔과 마찬가지로 귀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됐다. 기억이 없는 현지에겐 미안하지만, 이는 사람으로서 두 사람이 다시 귀신과 싸우는 모습을 볼 기회가 된 것. 결국, 현지는 자신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귀신이 쓰인 주혜성’과 싸울 수 있는 조건을 부여받은 셈이다. 현지는 선택지가 없이 귀신과 다시 싸워야 하는 운명이 됐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봉팔과 함께라는 것.

과거 현지가 가지고 있었던 물건은 혜성이 현지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현재 상황에서 현지가 가지고 있던 물건은 명철스님(김상호)이 귀신을 퇴치하는 데 필요했던 ‘염주’일 가능성이 크다. 현지를 죽여가면서까지 없애려 했던 물건. 현지의 기억이 돌아오는 날, 그 날은 바로 사라졌던 염주를 찾고 주혜성에게 쓰였던 악귀가 사라지는 날이 아닐까.

수다 포인트
-약방의 감초(X) 싸우자 귀신아의 강기영&이다윗(O)
-사람 볼 줄 모르는 모녀…

함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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