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 490회 2016년 7월 23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줄 요약
유행어 ‘히트다 히트’에 대한 박명수와 하하의 저작권 분쟁이 계속되면서 ‘무한도전’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렸다. 현직 변호사로 구성된 변호인단과 참고인 김영철, 김현철이 등장한 가운데 ‘히트다 히트’의 소유권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고, 방송의 마지막, 많은 이들이 ‘히트다 히트’의 원조로 꼽는 김신영이 등장하면서 유행어 논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그밖에도 광희와 윤태호 작가의 ‘무한도전-릴레이툰’ 5회가 공개되었다.

리뷰
남들이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이는 아주 사소한 일을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으로 만드는데 있어서는 단연 일등이라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이하 무도)’이 또 한 번 일을 키웠다. ‘히트다 히트’를 둘러싼 박명수와 하하의 작은 다툼과 법정으로 가자던 박명수의 사소한 말 한마디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결국 ‘분쟁조정위원회’ 특집을 마련한 것이다.

여러모로 지난 2010년 방송된 ‘죄와 길’ 특집을 떠올리게 한 이번 특집은 분쟁의 당사자인 ‘무도’ 멤버들과 이제는 반(半)고정이라 할 수 있는 양세형은 물론, ‘죄와 길’ 특집 때처럼 전문 법조인들이 등장하여 신빙성을 더하였고, 김영철, 김현철, 김신영과 같은 다양한 게스트들이 참고인의 자격으로 참여하였다.

‘죄와 길’ 특집이 길과 유재석 간의 진실 공방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이번 특집은 저작권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보다 더 치열하게 논쟁이 진행되었다. 현직 변호사들의 의견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3대3으로 팽팽하게 맞선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유행어 분쟁의 당사자인 하하와 박명수는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멤버들 간에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는 등, 사생활 폭로도 불사하며 다툼을 벌였는데, 이처럼 어디까지가 실제 감정싸움이고 어디까지가 재미를 위한 상황극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 이번 특집의 가장 큰 재미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번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참고인으로 등장한 게스트들의 활약이었다. 잊을만하면 다시 출연하는 ‘무도’의 단골게스트 김영철은 물론, 2006년 월드컵 특집 이후로 무려 10년 만에 ‘무도’에 찾아온 김현철, 그리고 등장만으로 출연진들을 놀라게 한 김신영까지, 다양한 게스트의 등장은 ‘히트다 히트’ 분쟁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었다.

박명수를 도와주기 위해 등장한 김영철은 오히려 본인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하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었고, 하하의 참고인으로 등장한 김현철은 박명수의 ‘오호츠크 랩’과 ‘쪼쪼댄스’ 등이 자신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주장하며 유행어 분쟁을 전대미문의 예능스캔들로 발전시켰다. 이제는 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자신은 이제 ‘웃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하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맹활약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방송 마지막, 김신영의 등장은 이제껏 ‘유행어를 만든 사람이 주인이냐, 그것을 살린 사람이 주인이냐’를 놓고 벌어졌던 논쟁의 방향을 ”히트다 히트’의 원조는 누구인가’를 밝혀내는 것으로 단번에 바꾸어 놓아 이어지는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명수가 무심코 던진 ‘히트’라는 말이 ‘히트다 히트’라는 유행어로 발전하고, 유행어의 소유권을 두고 멤버들 간의 작은 다툼이 벌어질 때까지만 해도 그것이 이처럼 치열한 분쟁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도’는 다양한 전문가와 참고인을 등장시킴으로써 이 사소한 다툼을 무려 2주 분량의 특집으로 발전시키는데 성공하였다. 김신영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히트다 히트’ 분쟁. 멤버들 간의 실제 다툼 같기도, 한편의 우스꽝스러운 상황극 같기도 한 이 유쾌한 분쟁극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수다포인트
– ‘무한도전’이 만드는 증강현실 추격전 기대해도 될까요?
– 명수옹의 스포일러는 소송을 제기하기 않는 한 영원히 계속될 것인가.
– 십년 만에 밝혀진 ‘무도’ 토고전 특집 욕설 사건의 진실. 피디님이 잘못 했네~
– 이번 웹툰의 거의 모든 그림을 소화한 광희의 노력과 재능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하늬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