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서현진, 에릭 /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또! 오해영’ 서현진, 에릭 /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tvN ‘또 오해영’ 11회 2016년 6월 6일 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오해영(서현진, 이하 서해영)은 박도경(에릭)과 한태진(이재윤) 사이의 일을 알게 된다. 서해영은 충격을 받고, 또 다시 예쁜 오해영(전혜빈, 이하 전해영)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꼬였다는 것을 알고 분노한다. 도경은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싸늘한 서해영은 무릎을 꿇고 빌라고 하고 도경은 돌아선다. 전해영은 장회장(강남길)을 찾아온 태진으로 인해 서해영의 파혼 이유를 알게 되고 기쁜 마음에 도경을 찾아가지만 냉랭한 반응을 보인다. 도경은 자신이 차에 치이는 장면을 다시 보게 된다.

리뷰
태진의 구속, 그로 인한 태진과 해영의 파혼이 도경의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었음이 모두에게 밝혀졌다. 언젠가 터질 일이었지만 이제 겨우 마음을 확인하게 된 도경과 해영의 행복이 이렇게나 금세 깨지나 싶어 태진, 해영, 도경이 마주칠까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었을 것. 도경이 태진에게 가차 없이 맞게 되고, 도경의 입이 아닌 태진을 통해 해영에게 알려진 진실, 그리고 태진이 휘둘러댄 꽃다발의 꽃잎. 잠깐만이라도 해영이 꽃길을 걷길 바랐건만, 이런 식의 꽃길이 펼쳐질 줄이야. 결국 밝혀진 진실에 모두 만신창이가 된 듯했다. 망연자실하고 뒤돌아 걷는 해영의 등에 쓰인 ‘make me smile or cry’라는 문구가 두 남자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상황은 진전 없이 물음표만 실컷 던진 한회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작정 걷다가 바다까지 끌려간 도경, 결국 전해영에게 감정이 터져버린 서해영, 장회장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투자를 철회한 것이라며 따지러 간 태진, 그 상황에서 도경의 마음을 본 것 같아 감격해 도경에게 사랑을 고백하러 간, 마음이 참 아픈 사람인 전해영. 어떤 시선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었겠지만 이들이 겪은 복잡한 일들을 보면 누구 하나라도 미치지 않고 자기감정에라도 충실한 게 다행으로 여겨질 지경이다. 어찌 간단한 선택과 이성적 판단으로 정리를 쉽게 할 수 있겠는가.

결국 또 오해영 때문에 액받이가 된 것 같다는 서해영의 말은 그간의 설움을 알고 있기에 더 애처롭다. 아픔을 잊고, 다시 미친 듯이 사랑하게 된 남자가 전해영 때문에 벌인 일의 수준이 어마어마했으니. 억울하게 깨진 자신의 결혼보다도 그 남자의 그 사랑이 지금은 더 화가 나는 게 아닐까. 되는대로 막 바른 진한 화장, 평소 같지 않은 차림으로 결국 만나게 된 도경에게 듣고픈 말은 그래도 난 너를 사랑한다, 이만큼 사랑하게 돼버렸다는 말이었을 것.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남자, 뭐가 미안한 줄 아느냐 따져 물으면서 결국엔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바라는 여자. 늘 반복되는 현실 속 남녀의 싸움을 여기서도 보게 되다니.

결국 다시 마음을 아끼게 된 도경, 그럼에도 사랑하고 있는 해영 둘 다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이제 도경이 확실하게 보게 된 자신의 교통사고 장면은 해영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 말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제 더 이상 죄책감 때문에 널 밀어내는 일 없이 그냥 사랑하고 싶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 버리지 마라, 꽉 잡아주라’ 도경의 끝까지 가보겠다는 다짐, 더 이상 재지 않을 것 같던 변화였기에 그는 흔들리지 않기를 굳게 믿었건만. 서로에게는 물론 시청자에게도 물음표만 실컷 던지고 끝난 듯한 이번 회, 도경의 직원 말처럼 함수보다 더 어려운 복잡한 이야기가 되지 않길 바라본다.

수다포인트
-해영이한테 같이 울어주는 희란(하시은), 혼자 속 끓이지 말라는 엄마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 와중에 생 라면도 맛깔나게 오독오독 잘 먹는 해영!
-새파란 해영이 눈 화장 보느라 흐려지는 집중력 겨우 붙잡고 본 1人
-무릎이 너무 쉬운 남자 진상(김지석)의 충고에 잠시나마 속이 뚫렸네요.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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