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마스터-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KBS2 ‘마스터-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KBS 2TV ‘국수의 신’ 9회 2016년 5월 25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궁락원 면부로 들어간 무명(천정명). 이미 내부를 꿰고 있을 만큼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있고 그런 그를 설미자(서이숙)는 지원사격 하기로 한다. 김길도(조재현)를 둘러싸고 대면장 뺑소니 사건의 범인 안다며 고강숙(이일화)에게 딜 하기 시작한 황성록(김주완).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김길도에게도 동시에 거래를 제안한다. 도꾸(조희봉)과 함께 궁락원을 찾은 박태하(이상엽)는 우연히 무명과 마주치지만 무명은 곧 그를 외면한다.

리뷰
한 괴물로 인해 주변 인물들도 점차 괴물이 돼가고 있다. 일명 ‘검은 머리 짐승’인 김길도(조재현)의 주변에는 그를 노리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복수심의 단위가 있다면 비중이 큰 것은 단연 무명(천정명)일 것이다.

숙설소에 정식으로 입성한 무명은 김길도를 파헤치는 동시에 궁락원을 무너뜨리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김길도의 집무실에 밀실이 있다고 직감한 무명은 명찰을 달아주는 김길도에게 자신의 본명이 하정태라는 뻔뻔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하정태는 김길도가 통째로 훔친 가짜의 삶이다. 자신을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암묵적인 사인인 셈이다.

무명은 낙하산으로 궁락원 면부가 된 후 내부의 텃세에 시달렸다. 하지만 우리의 무명이 누구인가. 이를 악 물고 버텼고, 자신을 배신했던 최 의원(엄효섭)과 다시 마주친 상황에서도 천연덕스럽게 기지를 발휘했다. 그리고 쌀면을 쓴 잣 국수 주문에 놀란 것도 잠시, 그토록 보고 싶었던 친구 박태하(이상엽)를 외면할 만큼 단단해져 있었다. 모두 궁락원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방책이었다.

쇼윈도 부부의 삶은 고달프다. 궁락원의 안주인이자 하정태의 부인이기도 한 고강숙(이일화)은 점점 드러나는 김길도의 악행에 치를 떨 수 밖에 없었다. 원래 대면장이었던 자신의 아버지를 병석에 눕게 한 뺑소니범을 두고 황성록(김주완)과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남편의 사주가 있었음을 알게됐다. 원래부터 남편을 차갑게 대하는 고강숙이지만 야망을 위해 가족까지 해치는 모습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듯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궁락원에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는 설미자(서이숙)는 그녀의 눈엣 가시이기도 하다.

자신의 것만 건드리지 않으면 눈 감아 주겠다는 김길도. 곁에 두고 예뻐했던 김다해(공승연)가 김길도의 친딸인 것을 알게된 고강숙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 아버지가 일군 궁락원을 되찾기 위한 고강숙의 고군분투가 예고됐다. 그 어디보다도 가까운 내부에서 김길도를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 과연 김길도가 어떤 식으로 무너지게 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수다 포인트
– 오늘자 소름 포인트 하나. 무명, “제 본명은 ‘하정태’입니다.”
– 소름 포인트 둘. 돌아서는 차 안에서의 황성록의 옅은 미소.
– 소름 포인트 셋. 그토록 보고 싶었던 친구 박태하를 외면한 무명.
– 표준어와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고강숙.

최재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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