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딴따라' 포스터
'딴따라' 포스터
지난 20일 SBS 새 수목극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찬 이광영)의 막이 올랐다. 앞서 ‘딴따라’는 톱스타들이 거론된 캐스팅 라인업과 연예계 실상을 그려내는 소재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믿고 보는’ 배우 지성과 ‘응답하라 1988’로 배우의 입지를 다진 혜리, 인기 아이돌 멤버 강민혁의 출연 결정으로 ‘딴따라’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져 갔다. 물론 우려도 있었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은 KBS2 ‘태양의 후예’의 종영과 ‘딴따라’의 출격 시기가 맞물린 것. 수목극의 판도가 바뀌는 시기가 됐기에 ‘딴따라’의 성공 여부를 걱정하는 시선도 생기게 된 것. 이처럼 여러모로 주목을 받은 ‘딴따라’가 드디어 공개됐다. 1회를 보니, 앞서 거론된 우려를 떨치고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딴따라’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지성을 믿을 것
지성은 이 시대의 최고의 아이돌을 키워낸 미다스의 손 신석호 역으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신석호는 성공을 위해 비열한 술수도 가리지 않는 인물로, 지성은 첫 회부터 신석호의 성공에 대한 열망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지성은 앞서 MBC ‘킬미 힐미’의 1인 7역을 통해 어떤 모습도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바 있다. 그런 지성이 이번엔 안하무인 매니저로 변신한 것. 공개된 1회에서 지성의 모습은 ‘역시’였다. 지성은 성공에 도취한 모습부터 믿었던 아이돌에게 배신당한 분노까지 표현해내 시청자의 몰입을 도왔다. 지성은 또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이처럼 시청자가 지성을 믿는 만큼, 제작진도 지성을 믿고 그의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낸다면 ‘딴따라’는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혜리-지성 커플 ‘케미’를 살릴 것
만능 배우 지성도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배우들의 ‘케미’. ‘딴따라’는 방송 전부터 혜리와 지성의 러브라인을 예고한 바 있다. 공개된 첫 회에서 혜리는 동생 하늘(강민혁)의 보호자 그린으로, 지성은 하늘을 캐스팅하려는 매니저로 등장했다. 아직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에 ‘케미’를 말하기엔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지성과 혜리에게 거는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굉장히 높다. 본격적으로 만남이 이뤄지는 2회에서 과연 지성과 혜리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만한 ‘케미’를 발휘할 수 있을까.

#연예계 왜곡 조심할 것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딴따라’에서는 1회부터 연예계의 비리와 어두운 이면을 가감 없이 그려냈다. 유명하지 않은 작곡가의 이름을 아이돌 멤버의 이름으로 바꾸며, 아이돌 음원 성적을 높이기 위해 불법 스트리밍 작전을 세우는 등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장면들이 등장했다. 이는 모두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신석호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면들이었다. 이날 등장한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일 것이다. 연예계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그려낸 모습들이 대중들의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을 터. 이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 ‘딴따라’는 이러한 시청자들의 ‘오해’를 조심하고 좀 더 세심한 현실을 조명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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