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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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9회 2016년 4월 14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차지원(이진욱)과 김스완(문채원)은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윤마리(유인영)는 민선재(김강우)가 차지원을 살해하려 했단 사실을 계속 의심한다. 민선재는 백은도(전국환)를 해임하려 하고, 백은도는 민선재에게 차지수(임세미)의 행방을 알려준다. 백은도에게 잡혀있던 차지수는 탈출을 시도하고, 결국 차지원과 함께 만나게 된다. 만남의 기쁨도 잠시, 많은 것이 변해버린 지수의 모습에 지원은 또다시 각성하게 된다.

리뷰
달콤한 목소리로 “잘 자”라고 말해주는 것은 물론 아침에 차로 데려다주기까지 한다. 복수를 끝으로 죽을 날을 앞두고 있던 지원. 그에게 스완의 존재는 사랑하는 사람을 넘어 살고 싶게 만드는 존재다. 여동생 같은 여자에서 연인으로 급부상한 지원과 스완의 관계. 아쉬운 연출만 뺀다면 계속 발전하고 있는 그들의 로맨스는 반갑기 그지없다. 9화 만에 시작된 그들의 사랑 이야기. 스완의 순수했던 만큼 그들의 사랑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스완 만큼이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스완의 상사로 있는 서우진(송재림)이 그 주인공. 스완은 바라보지도 않는데 해바라기처럼 스완만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과거 지원만을 바라보던 스완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게다가 지원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어쩌면 사라지더라도 한결같을 스완이기에 우진이 더욱 불쌍해진다. ‘짠 내’를 풍기는 것은 서브 남자주인공의 숙명과도 같은 것. 사랑하는 여자를 위한 희생을 보여줄 서우진의 행동은 과연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낮말을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들으며, 선재의 집안 말은 선재 집의 가정부 홍인자(길해연)가 듣는다. 진실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민선재. 거짓들로 감춘다고 한들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민선재가 차지원을 죽이려 했단 사실을 눈치챈 윤마리. 윤마리에게 변명을 지어내기도 전에 선재의 눈앞에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차지수의 모습이다. 남을 죽이던지, 자신이 죽던지. 모두에게 가혹한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민선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랑하는 연인의 재회보다도 감동적이었던 남매간의 재회. 제정신이 아님에도 선재에게 용서를 구하는 지수의 행동은 보는 시청자까지 울렸다. 이로써 지원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됐다. 각성에 각성을 거듭한 지원. 복수가 끝난다면 지원은 행복해질까? 분노 끝에 지원에게 남게 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잘못 없는 그가 계속 상처받고 있어서일까. 마지막 지원이 흘린 눈물은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든다.

수다 포인트
-망고주스 팔 때보다 돈이 더 없는 스완.
-진리 = 운전하는 이진욱(feat. 검은 양복, 블루투스)
-미행의 기초가 전혀 안돼 있는 선재부하.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MBC ‘굿미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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