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 블랙
굿바이 미스터 블랙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8201647일 목요일 오후 10

다섯줄 요약
차지원(이진욱)이 MRB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민선재(김강우)는 주먹다짐을 한다. 김스완(문채원)은 므텅(이원종)과 차지원이 한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지원은 스완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임신소식에 윤마리(유인영)은 지원에게 마음을 떠나보내지만, 지원을 죽이려했던 사람이 선재라는 말을 들으며 혼란스러워한다. 백은도(전국환)를 겨냥한 방송을 한 스완은 백은도에게 끌려가고, 지원은 스완을 구하러 백은도의 집을 찾아간다.

리뷰
자신을 속인 지원 앞에 스완은 “조심해”라는 한 마디를 하고 또 떠났다. 바보같이 미련한 스완의 사랑법은 시청자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안긴다. 또, 매번 그렇게 떠나가는 스완을 잡지 않는 지원은 시청자로 하여금 많은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반복되는 상황 앞에 답답함만 쌓여가던 지원과 스완의 로맨스. 답답했던 로맨스가 드디어 8화만에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 드디어 지원의 입에서 나온 미안하다는 사과. 그리고 여태까지 스완에게 비밀을 말하지 않은 이유. 8화만에 알게 된 지원의 속내는 여태까지 답답했던 마음이 녹아내릴 만큼 다정했다.

지원이 스완에게 비밀을 말하지 않은 까닭은 스완이 비밀을 지키지 못할까 걱정이 되서가 아니었다. 비밀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무거워지니까, 스완의 마음이 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던 것. 태국에서부터 굳건하게 스완을 생각하는 지원의 마음은 감동적이다. 그리고 여동생처럼 생각하던 스완이 어느 순간부터 지원의 눈에 여자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스완의 사랑이 그 누구보다 순수했기에 이 날 마지막 등장한 스완과 지원의 키스신은 무척 반갑다. 이번 키스신에는 지원이 드디어 스완을 여동생이 아닌 한 여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가 스완을 여동생이 아닌 여자로 보기 시작한 지점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갑자기 등장한 백허그와 키스신. 섬세하지 못한 연출은 보는 입장에서 당황스럽다. 마리와의 관계를 정리하자마자 바로 스완과의 키스가 나오다니. 갑자기 등장해버린 스완과 지원의 러브신은 너무나 아쉬웠다. 빠른 전개가 대세라지만, 순수한 스완의 사랑만큼이나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섬세하게 전개되길 바란다. 개연성 없는 로맨스가 계속된다면 빠른 전개는 약이라기 보단 독에 가깝다.

지금 이 순간, 제일 불쌍한 건 누구보다 마리. 마리는 임신으로 이제 지원에 대한 마음을 첫사랑으로 정리했다. 지원을 사랑하지만 선재를 택한 마리의 선택은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깝다. 또, 겨우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지원에게 털어놓고 시름을 더는가 싶었는데, 이제는 지원을 죽인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루도 편할 날 없는 마리의 인생. 선재가 지원을 죽이려했던 과거가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마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수다 포인트
-집까지 왔는데 계란 프라이라니…
-백은도 코끼리 사진보고 스완이는 왜 움찔했나.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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