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43회
육룡이나르샤43회


SBS ‘육룡이 나르샤’ 43회 2016년 2월 29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명에서 온 이방원(유아인)은 무휼(윤균상)과 재회하고 함께 한양으로 돌아온다. 정도전(김명민)은 방원이 돌아오고 무명이 다시 나타났다는 소식에 위기감을 느끼고, 신덕왕후(김희정)는 방원과 함께 명에 갔던 이들에게 불경죄를 들며 벌하고, 방원에게도 벌을 내리라 이성계(천호진)에 청한다. 방원은 석고대죄로 위기를 벗어나고, 이를 통해 정도전은 방원의 속내를 알고 그를 다그친다. 방원은 전의를 불태웠고, 이는 정도전의 명나라 압송 명으로 돌아온다.

리뷰
이방원이 돌아왔다. 그것도 명과의 긍정적인 관계라는 공을 세우고. 돌아온 방원을 누르려는 세력과 그런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차근차근 수를 펼치는 방원의 움직임이 다시 시작됐다.

무휼과 요동에서 애틋한 재회를 한 방원은 한양으로 돌아오자마자 군사훈련에 반대한 이들을 정도전이 잡아들인 것을 알게 된다. 장소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방원은 고문을 받고 있는 조영규(민성욱)를 찾아가 정도전에게 “여전히 바쁘시군요”라며 비꼬듯 말하며 다시 정쟁이 펼쳐질 것임을 보여준다.

명에서 방원이 세자를 참칭했다는 이유로 사신단을 모두 잡아들이고, 방원의 입지 역시 위협받으려는 상황. 방원은 세자 앞에 석고대죄를 하며 돌파구를 찾는다. 누가 봐도 무기로 보이는 것을 들고 방원을 따르던 영규. 그들이 행하는 곳이 세자의 처소라는 것을 알게 된 왕, 중전, 삼봉(정도전)은 모두 모이게 된다. 정작 그 안에서 꺼낸 것이 석고대죄를 위한 돗자리였을 때의 허무함이란. 하지만 한편으론 방원이 또 책략을 펼치는구나 무릎을 치며 왠지 모를 시원함이 같이 느껴지기도 해 유아인 표 이방원의 힘을 또 한 번 느끼게 했다. 뒤이어 보여준 방원의 석고대죄는 연기대상 뺨칠 연기력을 발휘한다. 아무리 세자라도 막내 동생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까지 보이며 용서를 구하는 그를 누가 벌할 수 있단 말인가. 이성계에게 방원을 용서해주길 간청하는 세자 뒤로 순식간에 변한 눈물과 비웃음이 공존하는 방원의 눈빛은 다시 한 번 과연 이방원이라 감탄하게 한다.

누가 될지 알 수 없었던 이상 속 나라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과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방원이 꾼 꿈은 그것이 내 것이 아님을 알게 되자 욕심이라 여겨지게 된다. 갖고자 하는 열망은 계속 자라나 이제 내 꿈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사라지고 그저 이루는 것, 갖는 것만을 목표로 만들어버린 것이 아닐까. 그런 방원에게 정도전은 국가에 대한 다른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겠다는 사사로운 꿈일 뿐이라 하지만 방원은 꿈을 향해 가겠다는 다짐을 더할 뿐이다. 이제 방원은 사사로운 욕심이든 그릇된 욕심이든 길은 따지지 않고 가져야만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를 막아야만 하는 정도전 또한 어쩔 수 없는 입장임을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는 듯 했다.

역사는 이방원을 패배자라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승리자에 가깝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피를 흘린 탓에 그를 완전한 승리자라고 할 수만도 없다. 하지만 지금의 방원에게 그런 것은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독수는 아직 두지도 않았다고 외치는 방원에게서 어느 때보다도 전의가 불타오르는 것이 느껴지니 말이다. 정도전과 이방원. 끝을 아는 싸움이지만 서로가 펼치겠다는 독수는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수다포인트
-무휼이 머리 스타일 정리가 시급합니다
-분이(신세경) 앞에서는 그저 눈에서 꿀 떨어지는 방원이
-방원이 샴푸 뭐 쓰니? 머릿결이 참으로 곱구나
-무사들의 술자리는 지붕 위 정도는 되어야지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