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1)
k팝스타5 (1)
SBS ‘일요일이 좋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 13회 2016년 2월 14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다섯 줄 요약
지난주 심사위원들을 울린 이수정은 TOP10에 무사히 안착했다. 배틀 오디션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누구 한 사람 떨어뜨리기 아깝고 우열을 가리기 힘든 무대였다. 이날 첫 순서는 서경덕 vs 박가경 vs 이시은의 대결이었다. 이시은은 고음을 폭발시키며 1위로 TOP10에 올라섰다. 서경덕은 재대결을 준비하고, 박가경은 나중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했다. 두 번째 라운드는 류진 vs 주미연 vs 유제이의 대결이었다. 유제이가 1위, 류진과 주미연은 공동 2위로 모두 다음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리뷰
이날의 첫 무대이자 총 세 번째 라운드에서는 서경덕 vs 박가경 vs 이시은이 차례로 노래를 불렀다. 서경덕은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안정감 있게 불렀으나, 자기 색깔이 없어졌다는 극단적인 평을 들었다. 미세한 감정 표현들을 다 놓쳤다는 것이었다. 서경덕의 어두운 표정이, 스스로에게도 아쉬운 무대였음을 느끼게 했다.

박가경의 무대는 그야말로 깜찍하고 귀여웠다.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을 부르며 춤과 퍼포먼스도 곁들여 심사위원들에게 시종 아빠미소를 짓게 했다. ‘미래가 아주 밝다’는 평가를 들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인 듯하다. 시청자가 익히 예상했듯, 현재 박가경이 아무리 뛰어나다한들 실제 활동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더 커서 보자는 심사위원들의 이야기는 아마 이 꿈나무에게도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세 번째 라운드 마지막 주자는 이시은. 연습 중에 유희열로부터 “요즘 정말 힘들구나”라는 말을 들으며, 고음이 기대만큼 안 돼 고민하는 사전영상도 나왔다. 이시은의 감정고칭을 위해 안테나가 긴급 투입한 비밀병기는 정승환. 정승환은 쑥스러운 듯 연습실에 들어와 “제 별명이 납득이”였다며 자기의 비화를 들려주었고, 이시은은 다 내려놓기로 하고 이 고난도 과제를 받아들였다. 이시은은 어려운 곡의 대명사인 박효신의 ‘야생화’를 불렀다. 그토록 염려하던 고음을 이시은은 유감없이 소화했다. 박진영은 다 듣고 “그간 제일 완벽하게 부른 노래. 그런데 가장 마음에는 안 와 닿은 노래”라고 했다.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평가가 어렵다는 ‘난해한’ 평을 들은 노래였다. 다 부르게 해 놓고는 뒤늦게 ‘선곡해선 안 되는 곡’이라고 하시는 심사위원들. 어쨌든 이시은은 1위로 통과.

다음 배틀은 류진 vs 주미연 vs 유제이. 가창력으로는 다들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라 가히 ‘죽음의 조’였다. 하모니카 전주로 분위기를 잡은 류진의 선곡은 성시경의 ‘노래가 되어’였다. 이 노래는 류진이라는 사람 자체를 느끼게 하는 곡이었다. 유희열은 말없이 몰입하는 표정만으로도 이미 최고의 심사평을 보여 주었다. 박진영은 “세상에! 감정이 과하다는 지적을 하게 되네요. 그런데 이 과한 게 너무 좋아요”라면서, 기적을 보는 것 같았다는 평가까지 내렸다. 유희열은 “저는 이곳에서 3년을 심사위원으로 함께 해오면서 류진 양이 이번에 부른 이 노래가 제일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음악 하길 잘했다는 보람까지 안겨주었다는 고백이었다.

남들의 무대를 듣고 계속 긴장된 표정이던 주미연. 부담감이 굉장히 컸을 텐데도 주미연은 차분하게 앤의 ‘왓칭유’를 불렀다. 유희열은 발라드가 아닌 알앤비에 도전한 자세를 칭찬했다. 섬세한 감정 표현이 사라져버렸다는, 너무 편하게 간 게 아니냐는 박진영의 평은 아쉬움이 더 커서였던 듯하다. 마지막 무대는 유제이가 부른 윤복희의 ‘여러분’이었다. 이 나이에 이 노래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모두의 우려를 딛고, 유제이는 부모님께 드리는 위로의 곡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 유제이가 예상대로 TOP10에 올라가고, 주미연과 류진은 공동 2위로 재대결을 남겨두게 됐다.

배틀 오디션의 명승부가 펼쳐진 시간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다시피 했던 투지의 무대였다. 불가능 혹은 탈락의 위험을 감수하고 무대에 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감탄을 넘어 경이로움까지 느끼게 했다. 초반에 지적받던 약점들을 완전히 자신의 강점으로 탈바꿈시킨 모습에서는, 얼마나 지독한 연습의 시간들이 있었을지 헤아리게 했다. 다들 정말 대단했다.

수다 포인트
-서경덕이 들은 정말 무서웠던 심사평 “서경덕이 없어졌어요.”
-박가경 양, 참 잘했어요. 이다음에 또 봐요.
-열정의 무대, 심사평은 혼전에 혼전을 거듭.
-탈락자 없는 공동2위, 기분 좋네요.

김원 객원기자
사진. SBS ‘K팝스타 시즌5’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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