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방송캡처
'응답하라 1988' 방송캡처
tvN ‘응답하라 1988′ 19회 2016년 1월 15일 금요일 오후 7시 50분

다섯줄 요약
택(박보검)은 사천에 내려가 정환(류준열)을 만나고, 정환은 택에게 덕선(혜리)을 향한 마음을 고백하라고 말한다. 선우(고경표)는 보라(류혜영)와 다시 만나게 되고, 정봉(안재홍)과 미옥(이민지)도 연애를 시작한다. 택은 과거 덕선과 키스한 것이 꿈이 아니었단 사실을 알게 되고 덕선에게 키스한다. 라미란은 폐경으로 갱년기 증상이 생기고, 성동일은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당하게 된다.

리뷰
과거, 정환이 매어 준 신발 끈을 보며 택은 말했다. 풀어지면 다시 못 맬 것 같아서 한 번 더 세게 묶었다고. 이날의 택은 정환과의 우정의 끈을 단단히 고쳐 맸다. 정환의 지갑 속 사진을 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말이다. 5년 넘게 풀리지 않은 둘의 우정. 그리고 택이 단단하게 묶은 우정의 끈을 ‘옛날 일’이라는 말 한마디로 풀어버린 정환. 차마 택의 얼굴을 보며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정환의 모습에 슬픈 건 오직 시청자들 뿐. 어찌됐던 정환은 단단하게 묶었던 택의 우정을 끈을 풀게 만들었다. 그리고 끈이 풀린 후 택은 망설이지 않고 덕선에게 다가갔다. 어쩌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을 만들어준 큰 공신은 정환이 망설임일지도 모른다.

끝까지 가봐야 아는 바둑처럼 끝까지 봐야 아는 ‘응답하라 1988′. 방송 초부터 많은 이들이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을 외쳤지만 끝은 택으로 매듭지었다. 어쩌면 지난 화에서 덕선의 표정으로 정답을 알려줬는지도 모른다. 역대 급으로 감정이입이 되는 서브 캐릭터 김정환 탓에 애써 외면하고 싶었을 뿐. 정환에게 잘못이 있다면 시청자들에게 너무나 수준 높은 짝사랑 연기를 보여준 것. 그래서 시청자로 하여금 그의 감정을 너무 잘 알게 한 이유 하나뿐이다. 버릴 것 없는 캐릭터들 사이 유일하게 ‘솔로’로 남은 정환. TV가 4D의 시대도 아닌데, 정환이 나올 때마다 어디선가 짠 냄새가 난다.

택을 위해 온 몸으로 바디랭귀지를 했던 덕선이 유창하게 중국어를 하게 되는 시간. 그 오랜 시간은 정환을 떠나가게 만들었고 택을 점점 덕선에게 스며들게 만들었다. 대회가 끝나면 하루 종일 자는 택. 그런 택을 밥을 먹고 싶게 만드는 덕선. 꾸준하게 덕선만을 바라본 택의 사랑은 예쁜 꽃을 피웠다. 박력 넘치는 택의 키스와 함께. 청초하던 택의 모습에서 섹시함을 엿보게 될 줄이야. 사랑을 알게 된 덕선이 아름다워진 것처럼, 사랑하고 있는 남자는 아름답다는 것을 택은 몸소 보여줬다.

혹시라도 마주치면 눈을 피하기 바빴던 쌍문동 거리가 매주 오고 싶은 로맨틱가도로 변했다. 보라에게 ‘힘들 때 1순위로 버려지는 존재’에서 ‘고맙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선우. 선우에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순간들이 찾아온 것이다. 6년, 이제야 비로소 행복을 찾은 두 사람. 과거보다 더 농익어진 키스는 여태까지의 답답함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그의 사랑엔 다른 장애물이 존재했다. 연상연하도 괜찮다는 세련된 마인드를 가진 이일화. 그녀가 유일하게 보라의 신랑감으로 안 된다고 점찍은 선우. 과연 선우가 보라와 잘되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다 포인트
-대패삼겹살의 원조는 백종원 씨였는데…그렇다면…정봉이의 모델은…
-정환아, 형 말을 정말 잘 듣는 구나…그래 차라리 딸이 돼라.
-택이도 정환이에게 감사패하나 만들어줘라.
-‘어남류’를 ‘어남택’으로 만든 택이의 박력키스(백 번 돌려보는 중)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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