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01
라스트01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사랑하는 은동아’가 떠난 빈 자리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훔칠 액션 느와르 ‘라스트’가 찾아온다.

21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종합편성채널 JTBC ‘라스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라스트’에 출연하는 배우 윤계상, 이범수, 서예지, 박원상, 박예진이 참석했다.

드라마 ‘라스트’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액션느와르로 서울역 사각지대, 100억 원 규모의 지하경제를 둘러싼 남자들의 생존경쟁과 서열싸움을 그릴 예정이다. ‘무정도시’ 이후 JTBC가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 선보일 정통 액션느와르란 점에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장태호(윤계상)가 우연히 서울역 지하세계 서열 7위를 쓰러트리면서 지하세계의 존재를 알아차고, 지하세계 서열 1위 곽흥삼(이범수)을 목표로 목숨을 건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선 주인공 장태호를 비롯해 류종구(박원상), 곽흥삼의 화려하고 무게감 있는 액션 연기를 볼 수 있었으며 이들의 선 굵은 액션이 좀처럼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범수
이범수
이날 이범수는 “TV에서 액션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다”라며 “마초적이지만 사연을 가지고 있는 입체적인 악역 곽흥삼의 매력에 끌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액션이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힘든 면이 있지만 작품에 꼭 필요한 내용이고, ‘라스트’ 팀의 팀웍 또한 좋아 즐겁게 동료들과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계상은 “액션 신을 찍으면서 실제로 맞을 때도 있다”며 “모든 배우들이 작은 부상들을 당한다. 그래서 항상 촬영 전마다 큰 사고가 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해 힘든 액션 촬영을 짐작케했다. 또한 윤계상은 ”그동안 액션 연기를 하고 싶었다“며 ”그토록 바랬던 액션이기에 ‘라스트’가 정말 기회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온힘을 다해 연기를 하고 있다”며 ‘라스트’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원작 웹툰과의 비교도 빠질 수 없는 질문이었다. 서예지가 맡은 신나라는 서울역 무료급식소에서 일하며 인근 노숙자들과 소탈하게 지내는 인물로 원작 웹툰에 없는 캐릭터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해봤었는데, 감독님께선 신나라를 통해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안다”며 “처음에는 이기적인 캐릭터였던 장태호가 신나라를 만나면서 변하는 모습이라든가, 같은 고아임에도 불구하고 곽흥삼 옆에 있는 캐릭터는 악한 사람으로 성장한 반면 신나라는 할매(반효정) 옆에서 선하게 성장한 모습을 대비하는 것으로 희망을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라스트 윤계상 서예지03
라스트 윤계상 서예지03
이범수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웹툰 ‘라스트’를 보지 않았다. 곽흥삼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선입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원작 웹툰은 드라마의 콘셉트나 모티브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웹툰을 재창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범수는 “웹툰을 똑같이 드라마로 옮겨도 그대로 따라했다는 비판을 듣는다. 웹툰을 드라마로 옮기는 것은 작가의 몫이다”라며 “배우는 작가를 존중하고 그가 그린 설계도에 살을 입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날 무대에 잠시 오른 조남국PD는 “지난 5월부터, ‘라스트’를 촬영했다”며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마지막까지 최선의 퀄리티를 유지해서 제작을 마칠 생각”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다수의 드라마가 실시간 생방송에 가깝게 쪽대본에 의지해서 방송을 하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박원상 역시 “지금 내가 영화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미리 대본을 만나고, 충분히 캐릭터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여 ‘라스트’가 퀄리티 높은 작품이 되기 위해 상당히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왔음을 엿볼 수 있었다. ‘라스트’의 대본은 총 16회 중 이미 10회까지 대본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종영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이범수는 “모든 인간은 배우다. 하지만 나는 나 자체일 뿐, 작품에서 연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말론 브란도를 언급하며 “그의 말처럼 ‘라스트’를 촬영하면서 내가 작품 속 곽흥삼 그 자체인 것처럼 꾸미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모두 ‘라스트’ 속 캐릭터에 흠뻑 빠져있었다. 윤계상이 “처음으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힌 것처럼 뜨거운 액션으로 여름날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정통 액션의 향연으로 진하게 물들일 ‘라스트‘는 100억 원 규모의 지하세계를 둘러싼 남자들의 맹렬한 생존경쟁과 서열싸움을 그린 액션 느와르로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의 조남국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 ’로드 넘버원‘의 한지훈 작가, 이범수, 윤계상, 서예지, 박원상, 박예진 등의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해 뜨거운 관심을 조성하고 있다.

JTBC ‘라스트’는 오는 24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