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천재 사진작가 하라온 역을 맡은 한예준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천재 사진작가 하라온 역을 맡은 한예준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천재 사진작가 하라온 역을 맡은 한예준

한예준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건, 꽤나 직관적인 판단이었으며 지금까지 해왔던 선택 중 가장 단순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외모. 단순히 ‘잘생겼다’는 말로 설명하기엔 부족한 독특한 분위기가 얼굴에 감돌았다. 순수하면서도 뜨거운, 언젠가 자신의 에너지를 ‘펑’ 하고 터뜨려 세상을 놀라게 할 것만 같은 폭발적인 에너지가 감지되었던 것이다. 스타 PD 여운혁이 연출을 맡게 될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 합류하게 된다는 소식은 그에 대한 모종의 기대감을 한층 더하기에 충분했고 말이다.

눈을 닮은 새하얀 피부에 짙은 눈썹, 쌍꺼풀 진 커다란 눈이 참으로 묘하다. 만나자마자 “한국 사람 맞아요?”라고 물어봐야 할 것만 같던 이국적인 느낌을 지닌 소년은 인터뷰 초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러운 듯했다. 막 둥지에서 벗어나 스스로 날갯짓을 하려는 찰나에 이루어진 만남이라 약간의 부담감이 곁들여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얼굴에 드리워지는 미세한 감정 하나조차도 이젠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 될 테니깐.

다양한 이미지와 매력을 지닌 신예, 한예준
다양한 이미지와 매력을 지닌 신예, 한예준
다양한 이미지와 매력을 지닌 신예, 한예준

“소속사에 들어오게 된 건, 이사님 덕분”이라며 수줍게 미소 지으며 얘기하던 모습이 풋풋했다. 느릿하면서도 정중한 말투는 어른스러웠지만, 많은 것을 담아내고 드러낼 것 같던 맑은 두 눈은 그가 열아홉 소년이란 것을 다시 상기시켜 줬다. 그러던 어느 순간, 천연덕스러운 웃음이 말간 얼굴 구석구석에서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연기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제게 센스가 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런데 조금만 더 연습을 하면 크게 될 수 있는데 왜 연습을 안 하느냐고 뭐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하하. 지금은 굉장히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난데없는 솔직함이 이야기에 얹어졌고, 시원하게 내뱉는 웃음소리엔 약간의 장난기도 묻어났다. 자세히, 오랫동안 지켜봐야 할, 매력적인 소년임이 분명했다.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스무 살 사진작가 하라온 역을 맡은 그는 CF와 화보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지만 연기는 처음이다. “시크하고 차가운 데다 어두운 캐릭터”라고, 자신이 맡은 인물을 설명하는 그의 말이 자못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유쾌 발랄한 여고생들의 수사 일지가 펼쳐질 극 속에서 감정적으론 가장 대척되는 지점에 서 있을 인물이 그이겠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곧 있으면 한 발을 제대로 내딛게 될 그의 목소리가 점점 달떴다.

“천재 사진작가로 나와요. 예전에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는데, 삼촌인 하연준(김민준) 때문에 자살하게 되는 바람에 삼촌을 증오하게 돼요. 아무래도 감정 연기 공부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연기 레슨 외에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많이 보고. 방에서 혼자 이런저런 분위기의 노래를 틀어놓고 감정에 빠져 보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 대본 리딩을 했는데, 또래들과 있었는데도 긴장을 많이 했어요. 아예 다 처음 접하는 상황들이었거든요. 3회부터 등장하니 꼭 지켜봐 주세요!”

한예준은 앞으로가 무척이나 기대되는 배우다
한예준은 앞으로가 무척이나 기대되는 배우다
한예준은 앞으로가 무척이나 기대되는 배우다

고민도,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을 갓 스물. ‘어떤 사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나오는 대답이 제법 흥미롭다.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일단은 부모님, 친구들, 주변사람들에게 잘해야 할 거고, 나아가서는 자원봉사나 후원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제 재능으로 꼭 성공해서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 거예요! 돈으로든 마음 적으로든 모두요. 그리고 배우로서는… 음, 좀 생각해 봐도 될까요?”

한참을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던 소년은 “사실은,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자신을 애써 포장하려 하지 않을 때에서야 만들어지는 군더더기 없이 상쾌한 에너지가 그에게서 흘러나왔다. 아, 두고두고 보고 싶은 꽃 소년이여!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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