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배우, 한예준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배우, 한예준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배우, 한예준

My Name is 한예준. 소속사의 이사님이 재주 있는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따끈따끈한 예명이다. 직접 작명소에 다녀오셨다고 하더라. 본명은 김민준, 화할 민(旼)에 준걸 준(俊) 자를 쓴다. 이번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 김민준 선배님과 함께 출연하기도 한다.

올해 스물이 됐다. 빠른 1996년생이라 친한 친구들은 거의 다 스물한 살이다. 생일은 1월 11일. 중학교 때 영국이랑 미국에서 3년 정도 유학을 하고 돌아와서 고등학교 졸업이 한 해 늦어졌다.

닮은 사람은 외국 모델 중엔 콜 모어? 하하. 처음 보는 사람들이 혼혈이 아니냐고 자주 물어보시는데, 아니다. 토종 한국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때까지 미아삼거리 쪽에 살았고, 2학기 때 대치동으로 이사 와서 쭉 살고 있다.

학교에선 뒤에 조용히 앉아 있는 스타일이었다. 창문 보며 공상하는 거 좋아하고. (웃음) 고2 때 전학 간 첫날, 친한 친구도 없고, 아는 사람도 한 명도 없어서 그냥 있기 민망해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 여기엔 반전이 하나 있는데, (스마트폰) 데이터를 다 써서 노래가 안 나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웃음) 나오지도 않는 음악을 듣는 척하며 ‘말 걸지 마’라는 분위기를 마구 풍겼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가 깨진 게 영어 수업시간 때였다. 알파벳 게임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너무 흥분했다. “(격양된 목소리로 한쪽 손을 들며) 저요, 저요, 저 알아요!” 아니, “(차분하게) 저 알아요”도 아니고 “(흥분하며) 저저저저저저!” 이랬다. 하하. 과묵해 보이고 싶었는데, 승부욕 앞에서는 어쩔 수 없더라. 그래도 그 사건으로 인해 반 애들이랑 좀 친해졌다. 전학 간 지 3일 만의 일이었다.

한예준은 초코 과자 두 개로 짓궂은 얼굴을 내보이기도 한다
한예준은 초코 과자 두 개로 짓궂은 얼굴을 내보이기도 한다
한예준은 초코 과자 두 개로 짓궂은 얼굴을 내보이기도 한다

편한 사람들이랑 있으면 장난을 많이 건다. 여덟 살 아래의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과자도 뺏어 먹고 그런다. 으악, 막상 말하려니 너무 유치하네. (웃음) 친구들이랑 있을 땐 말도 많이 해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편이다. 물론, 형들이나 누나들, 일 적인 자리에서 만난 분들에겐 많이 맞추려고 하고 많이 들으려고 한다. 그냥 놀 때랑은 또 다르다.

밥은 한 5분이면 다 먹을 수 있다. 하루에 한 끼나 두 끼를 먹는데 성격이 좀 급해서인지 빨리, 많이 먹는다. 음식은 포크랑 칼 들고 격식 차리며 먹는 거 말고 밥이랑 찌개, 고기 구워먹는 거 좋아한다. 아니면 피자, 햄버거, 치킨! 족발도! 평생 한 가지만 먹어야 한다면, 족발을 먹을 거다. 하하. 그래도 패밀리 레스토랑 CF는 한 번 찍어 보고 싶다. “(먹여주는 시늉을 하며) 아~” 이러면서. (웃음)

볼링을 자주 친다. 최고 점수는 300점 만점에 168점 정도. 볼링장에 탁구대도 있어서 볼링 순번을 기다리면서 탁구도 한다. 미국에서 생활할 땐 스노보드를 많이 탔고, 골프는 한국에 들어와서 잠깐 선수 준비를 하면서 했다. 운동 신경은 타고 난 편이라 웬만한 운동은 다 잘한다.

친구들이 날 연예인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그런데 요새 예전만큼 연락을 자주 못 하니깐 벌써 변했느냐고 하면서 내 엽사(엽기사진)를 온라인에 다 올려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 난 또 미안하다고, 한 번만 봐달라고 하고. (웃음) 나도 아직은 연예계로 들어왔다고 크게 느끼는 부분은 없다. 인스타그램(minjun1763)의 팔로우 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아, 이제 사람들이 조금 알아봐 주는구나’ 하며 혼자 흐뭇해하는 정도다.

마룬파이브랑 릴 웨인을 좋아한다. 마룬파이브는 2집에 실린 ‘원트 고 홈 위드아웃 유(Won’t Go Home Without You)’ 때문에 알게 됐다. 어, 두 가수의 느낌이 많이 다르네. 하하. 내 노래 실력은, 친구들이 “넌 여자 앞에선 절대 노래 부르지 마”라고 하는 수준이다. 못 부른다고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애들이 듣기엔 좀 그랬나 보다. (일동 웃음) 임창정에 빙의해서 ‘소주 한 잔’이나 ‘날 닮은 너’를 부르면 다들 그렇게 말한다. 요즘엔 쿨의 ‘운명’이랑 성시경의 ‘두 사람’에 빠져 있다. 음원사이트에서 노래 리스트를 쭉 보다가 들어 보고 ‘어, 이 노래 괜찮네’ 싶으면 계속 듣는다. 최신 가요를 듣긴 하는데 옛날 노래를 더 좋아한다.

소속사는 이사님 덕분에 들어왔다. 중학교 1, 2학년 시절의 내 사진을 이사님 지인의 휴대폰에서 보시곤 나를 찾으셨다고 했다. 그렇게 모델로 데뷔해서 화보도 찍고 CF도 찍고 그랬다. 최근엔 수지 선배님과 스프라이트 광고를 찍었고, 갤럭시 노트3(이상화 선수 편), 아큐브 렌즈 광고도 찍었다. 이것저것 많이 했던 것 같다.

순수한 아이의 얼굴이 엿보이는 한예준
순수한 아이의 얼굴이 엿보이는 한예준
순수한 아이의 얼굴이 엿보이는 한예준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이 생애 첫 작품이다. 스무 살 천재 사진작가 하라온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살짝 시크하면서도 어둡고 차갑다. 예전에 사랑했던 여자가 삼촌 하연준(김민준) 때문에 자살하게 되면서 삼촌을 미워하는 캐릭터다. 그러다가 안채율(진지희)을 좋아하게 되고. 대본 리딩 당시엔, 아예 다 처음 접하는 상황들이라 긴장을 많이 했었다.

연기 레슨은 꾸준히 받고 있다. 연기 선생님이 내게 센스가 있으니 열심히 연습하면 크게 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끼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하하. 맡은 배역이 사진작가다 보니 집에서 카메라를 들고 포즈 연습도 해보고 그런다. 그리고 감정 연기가 많아서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챙겨 보고, 방에서 혼자 슬픈 노래 들었다가 신 나는 노래 들었다가 한다. 최근에 본 영화는 ‘안녕, 헤이즐’. 새벽에 불 다 꺼놓고 소파에 앉아서 보는데, 남자 주인공이 죽을 때 “(우는 시늉하며) 흑흑” 거리며 많이 울었다.

내년엔 쉴 틈 없이 바빴으면 좋겠다. 시간을 낭비할 바에야 (나를) 굴려줬으면! (관계자: 이 말 꼭 써주셔야 해요, 하하.) 나중엔 껄렁껄렁한 양아치 역할도 한번 해보고 싶다. 류승범, 류승룡, 최민식 선배님처럼 연기파 배우 분들을 좋아하는데… 아, 멋있다 정말.

‘선암여고 탐정단’을 통해 이런 신인 배우가 있구나 정도만 알아주시면 괜찮을 거 같다. 이번에 연기도 열심히 해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면 좋겠지만 신인이다 보니 한예준이란 아이가 있구나, 이것만 보여줘도 좋겠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는 연기를 해 나가면서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뭐든지 열심히 해야지!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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