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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409회 2014년 12월 20일 오후 6시 25분

다섯줄 요약
‘무한도전’ 멤버들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의 가수 섭외에 나선다. 김종국과 15년 간 연락이 없다가 한 달 전 만났다는 김정남, 사회 봉사자로 더 유명한 션과 옛 모습 그대로인 지누, 이제 완연한 아기 엄마가 된 슈, 테크노 여전사였던 이정현, 그리고 천 만장 가수들인 김건모와 조성모가 ‘토토가’ 참여 가수로 합류했다. 그들의 변한 모습, 또는 전혀 변하지 않은 모습이 모두 정겹다.

리뷰
한국에서 가수 생활을 오래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 나열하지는 말자. TV에서 옛 가수를 반기는 방법은 두 가지 정도다. ‘나는 가수다’와 같은 대형 쇼를 만드는 것, 아니면 아침 마당에서 구구절절한 사연을 늘어놓는 것이다. ‘토토가’는 여기에 90년대의 향수를 더하고 있다.

김정남은 홀로 나이트클럽 등을 돌며 터보로 행사를 뛰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노래방에서 혼자서 김종국 노래까지 소화하며 행사 버전을 들려줬다. 구수한 행사용 멘트까지 곁들였다. 지난 10여 년간 터보 노래로 행사를 뛰고 다녔다는 김정남의 사연은 사실 우리네 가수들의 가장 흔한 모습이다. 김정남이 예전 터보 때를 회상하며 “종국이도 저도 그렇고 저 시절이 우리 최고의 시절이다. 잊어버릴 수 없다”고 말하며 감상적이 되려 하면 김종국은 “난 좋은 날이 더 많았다”라고 말하며 웃어 버린다. 그러면서도 김정남의 녹슬지 않은 ‘각기’ 춤은 확실하게 보여준다.

슈는 S.E.S.의 요정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이며 ‘무한도전’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소녀시대 서현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태티서와 서태지를 헷갈린다. 하지만 S.E.S. 노래를 부르는 차례가 오자 눈빛이 바뀌었다. 슈는 과거로 돌아간 듯 예전 곡들의 안무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유재석이 슈를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라고 하자 슈는 “바다 언니를 보며 부러울 때가 많았다. 난 아이 키우느라 몇 년 동안 주부로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살게 됐다. 언니에게 ‘우리 언제 뭉쳐’라고 말하곤 했다”라고 말했다.

김정남이나 슈의 사연은 ‘아침마당’에서 아주머니들의 “우오오우오오” 함성과 눈물을 짜면서 들어야 할 것 같은 이야기이지만 옆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있으니 분위기는 마냥 화기애애하다. 동정심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웃고 즐기다 보니 그들의 무대가 더욱 그리워질 뿐이다.

변한 모습, 변하지 않은 모습들이 모두 정겹다. 오랫동안 브라운관을 떠나 있었던 슈는 정말 아기 엄마가 됐다. 애 낳고 사는 어머니들은 슈를 보고 공감의 눈물을 흘렸을 거다. 김정남의 나이트용 멘트는 너무나 능청스러워서 애틋하다. 이정현은 그동안 테크노 여전사로 중국 행사를 뛰고 다녔다는 사연도 흥미롭다. 이것이 바로 거품 없는 진짜 케이팝 한류가 아니겠는가? 그 와중에 김건모는 예전과 똑같다. 뭐, 김건모는 언제 어디서든 똑같으니까. 이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판을 깔아주니 우리는 본 무대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연말 빅 이벤트의 장이 열렸다.

수다 포인트
– 김건모 씨 간 노래방 어딘가요?
– 이정현 씨의 ‘살인 애교’에서 관록이 느껴집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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