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러운 사생활 논란으로 ‘비정상회담’을 떠난 에네스 카야
불미스러운 사생활 논란으로 ‘비정상회담’을 떠난 에네스 카야
불미스러운 사생활 논란으로 ‘비정상회담’을 떠난 에네스 카야



추가 여성 A씨 “사과문 읽고 더 화가 났다”
에네스 카야 측 묵묵부답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는 사생활 논란으로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했다. 그는 JTBC ‘비정상회담’을 비롯해 여러 방송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보수적인 이미지, ‘터키유생’이라는 캐릭터로 한국인에게 어필했고, 융통성 없이 꽉 막힌 듯 하지만 반듯한 분위기 탓에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었었던 그에게 ‘불륜 의혹’은 치명적이었다.

한 여성이 인터넷을 통해 에네스 카야가 미혼남 행세를 했고 이에 자신과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논란이 시작됐지만, 이후 또 다른 여성이 등장해 자신 역시 에네스 카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텐아시아 단독보도, 추가 여성 등장, “에네스 카야에 유부남인 사실 왜 속였냐 했더니,폭력까지”(인터뷰) )

이와 관련, 지난 5일 에네스 카야는 법무법인을 통해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지만 “잘못의 과소를 따지기에 앞서 누를 끼친 점에 대하여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거나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순간도 있었다” 등의 해명으로는 냉담해진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것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사과문 발표 후,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에 최초로 글을 작성한 사람과는) 결혼하기 2년 전 알게 된 사람이며 2009년 미니홈피에서 쪽지를 주고 받으며 알게 됐지만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고, 그가 공개한 SNS 메시지 내용은 “결혼 전부터 알게 된 인연이라 편하게 짓궂게 이야기한 게 잘못이다”고 해명했다. 그와 연인 관계인 줄 알았으나 유부남인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됐고, 이를 추궁하자 자신에게 폭력까지 행사했다는 추가 여성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내가 자신을 때렸다는 사람까지 나오더라. 내가 누굴 때리나? 왜 확인하지 않은 보도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는지 궁금하다”라고 해명했다.

그가 발표한 사과문과 인터뷰를 접한 추가여성은 지난 7일 텐아시아에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사과문을 보고 화를 억누를 수 없다고 말했고, “(에네스 카야와의 관계는) 결혼 전에 있었던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의 주장에 다르면, 그와 에네스 카야는 지난 6월 처음 만났다. 또 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인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따져묻는 과정에서 그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등의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바로 9월 27일 이후에서야 관계가 끝이 났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그가 생각하는 폭력의 정의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목을 누르고 핸드폰을 강제로 빼앗고 물건을 던지고 욕을 하는 것은 폭력이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사과문을 보면 교묘하게 중요한 핵심은 피해가며, 부인이나 가족들 이야기로 여론의 동정만 받길 원하는 듯 보인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피해자들과 불륜 관계가 아니었는지, 또 그들에게 결혼 안한 총각행세를 한 것이 아닌지 그 두 질문에 답해주길 바란다”며 “나 역시 한 명의 피해자로서 에네스 카야에게 답을 요청한다”라고 호소했다.

여성의 주장에 대한 에네스 카야의 답을 듣기 위해 텐아시아는 8일 오후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법무법인에도 이와 같은 주장이 있다며 입장을 전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일일이 답을 드릴 수 없다”, “보내준 이메일이 해당 변호사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등의 답만 반복할 밖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에네스 카야의 방송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신뢰도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는 이번 사생활 의혹이 불거진 뒤, 수개월 동안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달려왔던 제작진과도 한동안 연락을 두절하고 잠적했다. 이후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뒤, 뾰족한 해명 없이 수면 아래로 사라진 상태다.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들이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고 그를 모델로 기용한 여러 브랜드 역시도 피해를 입었으나, 그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는 이에 대한 책임의식을 보여주는 것에는 실패했다.

에네스 카야는 지난 8월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비정상회담’ 캐스팅 인터뷰 당시, 제작진에게 도리어 “이 프로그램이 새로운 것을 찾지 못한다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조언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그 때문에 프로그램이 큰 피해를 입게 된 지금의 상황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를 향한 대중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 역시 늘 타인을 준엄하게 꾸짖어온 대외적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된 사생활 논란과 그리고 이에 대한 해명에서 그동안 그가 주장해온 도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온 배신감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늘 도덕적인 교훈을 주는 명언을 들려주던 에네스 카야. 그는 지금 어디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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