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유나의 거리’ 방송 화면 캡처
JTBC ‘유나의 거리’ 방송 화면 캡처
JTBC ‘유나의 거리’ 방송 화면 캡처

종합편성채널 JTBC ‘유나의 거리’가 종편드라마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유나의 거리’ 50회에서는 유나(김옥빈)와 창만(이희준)이 해피엔딩을 맞는 동시에 그들과 함께했던 다세대주택 주민들의 앞으로의 삶에 대한 예고가 그려졌다. 창만이 심어준 희망은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싹을 틔웠다.

윤지(하은설)와 함께 그녀가 한때 몸담았던 길거리로 나선 유나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소매치기 3인방을 만나서 창만이 자신에게 그러했듯이 자연스레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유나는 마치 과거의 자신처럼 삶을 놓아 버린 세 남자에게 “도시락 회사에서 일해볼래? 비정규직 아니라 정규직이야. 따끈따끈한 도시락 배달. 소매치기 출신 우대”라고 말했다.

도란도란 도시락은 자발적으로 삶을 바꾸기가 어려운 이들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단순히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소외된 이들의 ‘자활’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뜨거웠던 드라마 ‘밀회’의 후속으로 편성된 ‘유나의 거리’는 직업, 성별, 나이, 성격까지 천차만별인 개성 만점 사람들과 전직 소매치기범인 한 여자가 사는 다세대주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사나이가 들어온 후, 상처와 아픔을 치유 받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옥빈, 이희준, 이문식, 신소율, 조희봉, 김희정 등의 캐스팅으로 관심을 끌었다.

기대 속에 뚜껑을 연 ‘유나의 거리’는 서민의 애환을 전하는 김운경 작가의 타고난 필력으로 ‘역시’라는 반응을 얻었다. 김운경 작가는 ‘서울의 달’ 이후 ‘파랑새는 있다’, ‘돌아온 뚝배기’ 등을 통해 시간이 흘러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간애’에 집중해왔다. 그런 김 작가가 지난 2011년 ‘짝패’ 이후 4년 만에 다시 펜을 잡은 ‘유나의 거리’에서는 김 작가 특유의 ‘인간애’에 요즘 추세에 걸맞은 웃음과 해학이 적절히 배치돼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유나의 거리’는 50회라는 기나긴 여정을 통해 아직도 살아있는 이웃간의 정과 한 사람으로 인해 시작된 큰 변화를 이야기했다. 전직 소매치기인 유나를 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아픈 상처와 과거를 지닌 채 모였고,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늘 담담하게 그 자리를 지키며 이웃들에게 신뢰와 온정을 나눠주는 창만이 있었다. 이처럼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점차 널리 퍼져가는 결말은 더욱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생명력을 얻었다. 주연을 맡은 김옥빈과 이희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연기한 캐릭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50부작이라는 대장정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이끌어 내며 주연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옥빈은 우여곡절 많은 유나의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고, 이희준도 착하고 순수한 창만의 모습을 진실함이 드러나는 연기로 소화했다. 두 사람을 비롯한 주조연들도 탄탄한 내공이 돋보이는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같은 따뜻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유나의 거리’는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유나의 거리’ 50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684%(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방송된 49회가 기록한 2.4%에 비해 0.2%P 이상 상승한 수치다. 지난 5월19일 1.616% 시청률로 출발한 ‘유나의 거리’는 3%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긴 여정을 마치게 됐다.
이로써 JTBC는 ‘유나의 거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종편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해 냈다.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네 이웃의 아내’ 등을 통해 그간 축적해온 드라마 역량과 참신한 시도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여온 JTBC는 ‘밀회’를 통해 드라마 제작의 강자로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유나의 거리’ 또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찬사 속에 막을 내림으로써 종편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유나의 거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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