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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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의 솔직함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KBS2 ‘해피투게더’는 ‘세대별 여배우’ 특집으로 꾸며서 김새론이 10대, 오연서가 20대, 전혜빈이 30대, 박주미가 40대, 금보라가 50대 대표 여배우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배우들은 예상을 깬 솔직함과 자신감으로 이날 토크를 더욱 화끈하게 만들었다.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이날 여배우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금보라는 30~40대 여배우들 못잖은 피부로 눈길을 끌었다. 짓궂은 MC들은 “가까이서 보면 주름이 보이기는 많다”며 농을 쳤지만, 금보라는 “요즘 나이 드신 분들도 주름이 없다”며 “나는 내 주름을 사랑한다. 나는 내 주름이 너무 뿌듯하다”며 쿨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박주미는 우량아였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4.6Kg으로 태어났다는 그는 지금의 청순한 모습과는 달리 사내아이 같은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주미는 “그래도 머리만 길면 지금이랑 닮지 않았느냐”고 말했지만 출연자들은 정색하며 아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량아였던 어린 시절을 지나 학창시절 미모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박주미는 여러 수난을 겪기도 했다. 한 남학생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한 뒤, 그 남학생을 좋아했던 여자 선배에게 끌려가 뺨을 맞았다는 것. 박주미는 “다음에도 날 때리려고 하길래 팔을 잡아서 막았다. 그리고 ‘직접 가서 이야기 하라’고 했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때 금보라가 자신도 많이 겪어 본 일이라 알만하다고 공감해 눈길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금보라는 “하지만 나는 맞지는 않았다. 어설프게 예쁘면 맞는다. 진짜 예쁜 여자 뒤에는 흑기사가 있기 마련이다. 아마 뒤에서 누군가 ‘쟤 건드리면 가만 안 둔다’라면서 지켜준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라며 공력을 과시했다.

데뷔 당시 걸그룹 Luv로 활동했던 전혜빈과 오연서는 과거 일화를 솔직하게 밝히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날 걸그룹 시절 숙소 생활 에피소드를 묻는 MC들에게 전혜빈은 “숙소에 불이 나기 전까지는 나오지 마라”고 할 정도로 엄했던 매니저에 대해 이야기 했다. MC들이 “말을 잘 들었냐”고 묻자 전혜빈은 그렇다고 했지만, 오연서는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말해 전혜빈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전혜빈은 “사실 숙소 앞에 포장마차가 있었다. 밤이 되면 알코올이 좀 필요했다. 그래서 몰래 담을 넘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서는 그때 미성년자라 자주 못갔는데 가끔 따라온다고 하면 데려가서 잔치국수를 먹였다. 그리고 나는 그 옆에서 닭발에 술을 흡입했다. 회사에서 그때 다이어트를 시켰는데 자꾸 애들이 살이 찌니까 이상하게 여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온 김새론은 “가장 기억에 남는 남자배우가 누구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정보석 선배님, 설경구 선배님 등 많은 분들에게 항상 도움을 받았지만 원빈 아저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새론은 지난 2010년 원빈과 영화 ‘아저씨’에서 호흡을 맞췄다.

출연진들은 원빈의 평소 모습에 대해 궁금해하며 “말이 별로 없다는데 진짜냐”고 물었고, 김새론은 “말을 잘 안하시긴 하지만 장난을 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 웃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여배우들은 끼와 댄스 실력도 남달랐다. 김새론은 방송을 위해 걸스데이의 ‘달링’ 댄스를 준비해 와 선배 연기자들 앞에서 선보였다. 김새론은 스스로 몸치라고 밝혔지만 깜찍한 춤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남자 MC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걸그룹 출신인 전혜빈과 오연서도 Luv 시절 안무를 그대로 재현했다. 오연서는 “당시에는 춤 때문에 혜빈 언니한테 많이 혼났다”고 고백했고, 전혜빈은 “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리듬감이 없었다. 간단한 동작인데 9시간을 연습해도 안되더라. 답답한 마음에 울컥했다”라며 “오연서가 열심히 연습해 나중에는 잘 따라왔다”고 회상했다. 오연서는 또 이날 MC들이 즉석에서 요청한 현아의 ‘빨개요’ 댄스도 멋지게 소화하며 전혜빈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후배들의 댄스에 금보라와 박주미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MC들은 이들에게 ‘빨개요’ 댄스를 요청하며 스튜디오 중앙으로 이끌었다. 박주미는 앉은 채 “절대 못 춘다”며 고개를 흔들었지만 음악이 나오자 손으로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치며 춤동작을 어설프게나마 흉내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금보라 또한 연신 거부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빨개요’를 선보이며 여배우의 화끈한 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날 특집에서 돋보인 것은 금보라와 박주미의 경험과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입담이었다. 이들은 거리낌 없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유재석은 여배우들의 남다른 신경전에 대해 질문했다. 오연서는 “전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했고, 전혜빈도 “무딘 편이라 별로 신경쓰기 않는다”고 말했다. 박주미는 의외로 솔직하지가 않다”며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미는 “촬영장에서 여배우 의상 때문에 신경전이 엄청 치열하다”며 “한 드라마 안에서도 상대 배우와 의상 톤이 겹치지 않도록 먼저 찍는 배우에 맞춰 다른 배우가 갈아입는다”고 촬영장 불문율을 밝혔다. 이어 “시상식도 예사롭지 않다. 좋은 드레스를 입으려면 유능한 스타일리스트를 선점해야 하기에 신경전이 만만치 않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보라는 후배들을 향해 냉철한 조언을 건넸다. MC들이 김새론에게 “꿈이 뭐냐. 예를 들어 아카데미 시상식에 서고 싶다거나 그런 것 있지 않느냐”고 묻자, 금보라는 “아카데미 보다는 대종상부터 노려라. 꿈만 크게 갖는 것도 좋지는 않다. 쉽게 좌절할 수 있다. 나는 후배들에게 꿈만 키우지 말고 실력을 키우라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꿈은 이루어 진다”고 조언했다.

또 촬영장과 시상식장에서 벌어지는 여배우들의 신경전에 대해서도 “배우가 가장 멋있을 때는 남자든 여자든 연기를 잘할 때다. 옷은 캐릭터에 맞게 입어야 제일 빛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혀 후배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여배우들의 솔직한 입담에 힘입어 이날 ‘해피투게더’ 지난주 방송분의 5.6%보다 0.8%P 상승한 6.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KBS제공, ‘해피투게더’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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