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세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던 음악이. 슬플 때는 더 애처롭게, 즐거울 때는 더 신이 나게 흥을 돋우는 방송 프로그램의 BGM. 지난 한 주간(2013.09.05.~2013.09.11.)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은 무엇이었을까요. 방송계 이슈를 프로그램에 삽입된 음악으로 알아봤습니다.

DJ 텐이 내 멋대로 뽑아본 BGM 주간 차트 TOP4! 드디어 공개된 2013년 ‘무한도전’ 가요제의 라인업과 써니의 등장으로 핑크빛으로 물든 ‘꽃보다 할배’의 대만 편 이야기가 1, 2위를, 이기자 부대에서의 가슴 뜨거운 마지막 체험기와 위켄드 업데이트의 고정크루로 합류한 유희열의 ‘SNL 코리아’ 승리 편 출연이 각각 3, 4위에 랭크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주, 프로그램 속 최고의 순간을 장식한 음악을 뽑아봤습니다.

MBC ‘무한도전’ 무도 나이트 편에서 유재석의 들썩이는 골반을 바라보며 매의 눈을 가동시키고 있는 감성변태 유희열
MBC ‘무한도전’ 무도 나이트 편에서 유재석의 들썩이는 골반을 바라보며 매의 눈을 가동시키고 있는 감성변태 유희열
MBC ‘무한도전’ 무도 나이트 편에서 유재석의 들썩이는 골반을 바라보며 매의 눈을 가동시키고 있는 감성변태 유희열

1. ‘24시간이 모자라’ – 선미 솔로 앨범 ‘24시간이 모자라’
“24시간이 모자라/너와 함께 있으면/너와 눈을 맞추면/24시간이 모자라/내가 너를 만지고/니가 나를 만지면…시간이 너무나 빨리 가/너와의 하루가 일분 같아/난 미칠 것 같아/아쉬워 아쉬워”

10. MBC ‘무한도전’ 무도 나이트 편. “홍홍홍, 내가 지금부터 가요제를 한다!” 2013년 ‘무도 가요제’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화제성만 무성했던 작년도 가요제를 교훈으로 삼은 듯, 이번에는 참가 팀 선정에도 고심을 거듭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유희열부터 보아, 김C, 지드래곤, 장기하와 얼굴들, 프라이머리, 장미여관까지…. 올해 가요제는 다양해진 장르만큼이나 뛰어난 음악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이번 참가팀들은 음악성뿐만 아니라 넘치는 예능감으로도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중 단연 돋보였던 캐릭터는 감성변태 유희열이 아니었을까요? “24시간이 모자라, 너와 함께 있으면” 선미의 노래에 맞춰 모터라도 달린 듯 들썩이는 유재석의 골반을 바라보는 유희열의 매의 눈은 그날 ‘무도 나이트’의 백미였습니다. 1시간이 1분처럼 느껴졌던 한 회, 정말 아쉬워~ 아쉬워~



tvN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근형과 함께하는 써니를 보며 알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막내 일섭
tvN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근형과 함께하는 써니를 보며 알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막내 일섭
tvN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근형과 함께하는 써니를 보며 알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막내 일섭

2. ‘질투’ – 유승범 MBC ‘질투’ OST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거야/내가 지금 여기 눈앞에 서있는데/날 너무 기다리게 만들지 마/웃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그저 사랑의 눈빛이 필요할 뿐이야/나의 마음 전하려 해도/너의 눈동자는 다른 말을 하고 있잖아”

10. tvN ‘꽃보다 할배’ 대만 편. 센 형 박근형이 선물을 고르며 또 한편의 로맨스를 연출하는 동안 막내 백일섭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보고 있는 써니에게 질투심을 느꼈습니다. 기다림의 열반에 이른 일섭은 그렇게 써니를 기다리다 거의 부처가 돼버렸습니다. 일섭의 순애보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어디를 가던 출구부터 찾고, 베르사유 궁전마저 마석 가구거리로 만들어 버렸던 일섭은 대만 고궁박물관을 찾아 ‘우리 일섭이가 달라졌어요’를 방불케 하는 극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연신 전시된 유물에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던 일섭을 보니 그에게 정말 필요했던 건 앉을 자리가 아니라 써니가 보여준 사랑의 눈빛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할배곰 일섭을 춤추게 한 ‘써니 케어’는 마지막에 합류한 맏형 순재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요?



MBC ‘일밤-진짜 사나이’ 이기자 부대 편에서 헤어짐을 앞두고 이제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김형근 이병
MBC ‘일밤-진짜 사나이’ 이기자 부대 편에서 헤어짐을 앞두고 이제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김형근 이병
MBC ‘일밤-진짜 사나이’ 이기자 부대 편에서 헤어짐을 앞두고 이제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김형근 이병

3.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김광석 인생이야기’
“집 떠나와 열차타고/훈련소로 가던 날/부모님께 큰절하고/대문 밖을 나설 때/가슴 속에 무엇인가/아쉬움이 남지만/풀 한 포기 친구 얼굴/모든 것이 새롭다/이제 다시 시작이다/젊은 날의 생이여”

10. MBC ‘일밤-진짜 사나이’ 이기자 부대 편. 김형근 이병의 눈물은 브라운관을 너머에 있는 시청자도 감동하게 했습니다. 분야별 최정예 전사를 뽑는 대결에서 열혈 병사 장혁 이병은 결국 팔굽혀펴기 왕좌에 오르며 휴가증을 확보했고, 모두의 바람대로 포상휴가는 막내 김형근 이병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막내의 눈물 한 방울에 전염병처럼 번진 감동은 사나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셨습니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들어온 뒤 매일 아쉬움이 남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풀 한 포기, 동료 얼굴의 새로움에서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 진짜 사나이들. 다시는 울지 않겠다던 김형근 이병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치기 바랍니다. 굿바이, 이기자 부대.



tvN ‘SNL 코리아’ 승리 편에서 수동 오토튠을 선보이는 지디와 직접 사장님을 디스하는 승리(위쪽), ‘위켄드 업데이트’에 크루로 합류해서 신동엽과 야릇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감성변태 유희열
tvN ‘SNL 코리아’ 승리 편에서 수동 오토튠을 선보이는 지디와 직접 사장님을 디스하는 승리(위쪽), ‘위켄드 업데이트’에 크루로 합류해서 신동엽과 야릇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감성변태 유희열
tvN ‘SNL 코리아’ 승리 편에서 수동 오토튠을 선보이는 지디와 직접 사장님을 디스하는 승리(위쪽), ‘위켄드 업데이트’에 크루로 합류해서 신동엽과 야릇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감성변태 유희열

4. ‘그XX’ – 지드래곤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우연히 길을 걷다 네 남잘 봤어(Yea I saw him)/혹시나 했던 내 예감이 맞았어(I told you)…그 새끼보다 내가 못한 게 뭐야/도대체 왜 나는 가질 수 없는 거야/그 새끼는 너를 사랑하는 게 아냐/언제까지 바보같이 울고만 있을 거야”

10. tvN ‘SNL 코리아’ 승리 편. “승리, 그 친구가 어리고 많이 부족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멤버들을 뛰어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뭔지 모르겠지만 드네요.” 셀프 디스로 시작한 승리는 자학 개그로 자신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그 동안 봐왔던 양현석 성대모사 중 단연 최고였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같은 팀 지드래곤, 탑, 대성보다 못한 게 하나 없는 승리는 ‘SNL 코리아’에 출연해 형들은 할 수 없는 자신만의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새로이 ‘위켄드 업데이트’에 크루로 참여하게 된 유희열의 진행도 돋보였습니다. 유희열과 신동엽이 한 화면에 있다니…. 앞으로 송곳처럼 날카로워질 19금 개그도 기대해 봅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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