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매 티켓값 4800만원 시대…암표 방지 '스위프트 법' 나왔다 [TEN이슈]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비싼 가격으로 티켓을 되파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이 나왔다. 일명 '테일러 스위프트 법'이다.

AP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전날 스위프트의 인기 앨범 이름이자 스위프트의 출생 연도 숫자 '1989'를 붙인 법안 '하우스 파일 1989'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해당 법안을 '테일러 스위프트 법'이라고 부르고 있다.

해당 법안은 티켓 판매자가 기본 가격에 추가되는 모든 수수료를 모두 공개하고, 재판매자가 1장을 초과해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월트 주지사는 "나쁜 티켓, 사기 티켓을 사지 않도록 소비자를 보호하고, 재판매자(리셀러)가 티켓을 모두 낚아채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의 간판 싱어송라이터인 스위프트의 콘서트 티켓 평균 가격은 약 254달러(한화 약 33만원)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에 티켓 재판매 사이트 티켓 마스터에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몰리면서, 시스템 먹통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티켓 마스터 측은 티켓 판매를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미국 내 티켓마스터의 시장 독점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당시 전문 리셀러들은 티켓을 대량 사재기하기 위해 일명 '봇'을 돌려 사이트가 수시로 다운되는 사태가 이어지기도 했다. 또 티켓 재판매 사이트 스텁허브에서는 이 콘서트 티켓 가격이 3만5000달러(약 4800만원)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로 인해 당초 게시된 액면가보다 10배로 비싼 가격에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한 소비자들도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법' 서명식에 참석한 마이크 딘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야구선수 케이틀린 클라크를 만나기 위해 예매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재판매 사이트에서 원래 가격보다 200달러(약 27만원)를 더 지불했다"며 "티켓 가격은 300달러(약 41만원)로 예상된다고 안내됐지만, 숨겨진 수수료 때문에 결국 500달러(약 58만원) 넘게 지불해야 했다. 결제 과정에서 타이머가 시작돼 더 고민할 시간도 없이 구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결국 티켓을 구매했지만, 이런 관행은 고객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도록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테일러 스위프트 법'은 미네소타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티켓마스터와 테일러스위프트는 해당 법안과 관련해 입장을 전하지는 않았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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