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워터뮤직과 전속 계약
완전체 활동…성공 여부 확신 어려워
'팬 장사' 비아냥 없으려면 좋은 음악이 먼저
브레이브걸스 / 사진=텐아시아DB
브레이브걸스 / 사진=텐아시아DB
브레이브걸스가 4인 완전체 활동을 이어간다.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워너뮤직코리아로 둥지를 옮기면서다. 팬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업계에서는 '물음표'가 먼저 나왔다.

지난 27일 워너뮤직코리아는 브레이브걸스 멤버 전원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완전체 활동을 최우선으로 멤버들과 의기투합했다. 활동에 있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브레이브걸스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을 드러낸 그룹이다. 팀명에 붙은 '브레이브'가 이를 증명한다. 전 소속사의 향기가 묻은 만큼 새로 계약한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팀명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둥지를 새로 옮긴 브레이브걸스. 멤버 모두 그룹 활동에 대한 의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다만, 브레이브걸스가 돌아온다고 해도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브레이브걸스 / 사진=텐아시아DB
브레이브걸스 / 사진=텐아시아DB
브레이브걸스가 재결합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우려도 따른다. 타 걸그룹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이들의 음악이 특별히 창의적이거나 높은 음악성을 인정받은 것도 아니다. 2010년대 유행했던 레트로풍, 디스코 팝 등에 갇혀있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2019년 '롤린' 역주행 신화를 쓰며, 관심받은 브레이브걸스. 2년이 흘렀지만, '롤린' 이후의 히트곡이 없다. '치맛바람'은 초반 성적은 좋았으나 콘셉트와 퀄리티 면에서 아쉬웠다. 이어 '땡큐(Thank You)'는 뻔한 멜로디에 재미없는 훅 라인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레트로풍과 올드함은 한 끗 차이인데, 올드함에 가깝다는 혹평도 있다.

타 걸그룹에 비해 해외에서의 영향력 역시 부족하다. 공식적인 해외 활동은 지난해 7월 미국 투어였다. 올해는 활동하지 못했다.

과거 소속사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관심이 높아졌던 시기에 '물 들어왔을 때 노 젓기' 식으로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했다. 이슈는 빠르게 소모됐고, 브레이브걸스만의 색깔은 대중에게 잘 와닿지 못했다.

브레이브걸스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걸그룹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 좋은 음악이든, 차별화된 퍼포먼스든 대중들의 마음을 다시 움직일 필요가 있다. '롤린'은 그들의 성공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넘어야 할 산이 돼버렸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브레이브걸스가 스스로를 뛰어 넘는 성장 스토리를 그려낼 수 있을지, 가요계는 주목중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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