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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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전과로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가수 황영웅이 또 다른 논란으로 후폭풍을 맞았다. 그는 직접 등판해 입장을 밝혔다.

황영웅은 4월 1일 팬카페에 "저를 믿고 지켜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응원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 능력이 닿는 한 여러분께 갚으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노래만 포기하면 그래도 조용히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잠시 고민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노래를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의지도 생겼습니다"라면서 "여러분들께도 저만큼이나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저보다 더 속상해하시고, 본인 일처럼 생각해주셔서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하고 또 든든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앞으로는 저를 응원해주신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더 바르게 살아가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지난 시절 과오로 인해서 상처받았다 하신 분들께도 꼭 사과를 전할 생각입니다. 그 친구들이 허락한다면, 꼭 빠른 시간 내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사실관계를 떠나서 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울 정도로 그 친구들에게 제가 괴로운 기억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사과해야 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고 덧붙였다.
황영웅 /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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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실화탐사대' 등을 통해 황영웅의 논란이 다뤄졌다. 황영웅의 팬들은 제작진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황영웅은 "저는 이제 더 이상 저에 대한 일로 누군가 피해를 보거나, 시끄러워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 대한 방송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시거나 방송국에 항의를 해주시거나 저를 욕하는 사람들과 싸워 주시는 게 감사해야 마땅할 일이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그조차도 너무나 괴로운 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왜 저 때문에 여러분이 안 좋은 시선을 받고, 왜 욕을 먹어야 하나 그 모든 게 지금의 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라고 부탁했다.

황영웅은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한 분 한 분 만나서 손잡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아직은 여러분께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더 돌아보고, 여러분 앞에 당당히 노래할 수 있을 때, 좋은 노래로 찾아뵙겠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여러분도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게 지내고 계시길 바라겠습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더 우리엔터테인먼트는 황영웅과 계약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는 "정식 계약이 체결된 3월 이후 황영웅 씨의 이슈에 대해 다각적으로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일이 수년이 지난 일이고,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 의한 제보인 경우가 많아 사건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 양해 말씀을 구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소상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황영웅 씨는 과거에 자신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분들에 대해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의혹이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났음에도 방송 제작사와의 계약 문제나, 소속사 이적 문제 등으로 인해 황영웅 씨 본인이 어떤 행동을 취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아직 직접적인 사과나 행동을 취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당사자들이 허락한다면 반드시 본인이 직접 연락해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고 설명했다.
황영웅 /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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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무엇보다도 황영웅 씨는 모 방송에서 언급되었던 것과 같이, 본인 역시 다른 친구들로부터 맞기도 하고 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학창 시절을 보내며, 본인이 해왔던 일들이 이렇게 누군가에게 지우지 못할 큰 상처가 되고, 또한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킬만한 사안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본인의 무지함에 대해 가장 괴로워하고, 후회,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면서 "황영웅 씨의 지난날 행동에 대해 가벼이 여기거나 감정에 호소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학폭은 절대로 청소년들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할 수 없는 명확한 범죄이며, 우리 사회가 꼭 뿌리 뽑아야 할 사회악이라는 점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본인 스스로 학교폭력의 무게에 대해 무지했던 점, 자아가 성립된 성인이 된 이후에는 무분별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지난날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현재의 황영웅을 겪은 주변 사람들이 말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황영웅 씨가 '불타는 트롯맨'에 참여할 때는 이미 어린 시절과는 많이 다른 자세였다는 점을 고려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고 했다.

소속사는 "황영웅 씨는 그간 방송 경험이 거의 없는 일반인에 가까운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 일련의 사태에 본인 역시도 많은 죄책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십 대부터 이십 대 초반까지 방황하던 본인으로 인해 많은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 온 가족들이 또다시 이번 일로 인해 뭇매를 맞게 된 점에 대해 큰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잘못에 대한 질타는 달게 받겠습니다"고 전했다.

황영웅과 그의 매니지먼트를 맡게 된 소속사의 입장문은 그저 '호소'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황영웅은 자신의 과오로 인해 상처받았다는 사람들에게 사과를 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상처를 줄 때는 몰랐지만, 뒤늦게 사과하고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황영웅은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했고, 소속사는 반론의 여지는 없지만, 죄책감과 두려움 그리고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간'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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