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의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해설을 맡은 ‘용호쌍박’ 박찬호X박용택 해설위원이 한일전의 뼈아픈 패배를 겪은 후배들을 향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10일 저녁 7시 열린 일본과의 WBC B조 2차전에서 4-13으로 역전패했다. 전날 호주와의 1차전에서 7-8 충격패를 당한 뒤 2연패에 빠졌다. 박찬호X박용택 위원의 KBS는 이날 3회 네이버 동시접속자 수에서 52만 명을 넘기며 같은 시점 6만, 5만여명에 그친 타 방송사를 크게 앞서, ‘용호쌍박’ 듀오의 한일전 해설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 전부터 박찬호X박용택 위원은 초반부터 “어제 일은 다 잊고 드라마를 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특히 박용택 해설위원은 “어제 경기 끝나고 눈물이 나더라”며 뼈아픈 호주와의 1차전 패배를 되새겼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한일전답게 모든 것을 바친 중계를 다짐했고, 이에 호응해 이광용 캐스터 역시 “중계석에서 저희도 미쳐 보겠다”고 공언했다.

3회에는 양의지의 2점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로 한국이 3-0으로 앞서가면서 박찬호X박용택 해설위원도 “이게 한일전이다”라며 포효했다.
그러나 3회 이후 한국은 일본에 역전을 허용한 뒤 점점 끌려갔다. 박찬호 위원은 “마운드에서 투수들은 원하는 공을 던지면서 재밌어야 한다. 그런데 카운트가 불리해져서 억지로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어야 하는 상황은 재미가 없다”며 투수들에게 애타는 조언을 전했다. 6회 초 박건우가 시원한 솔로 홈런을 기록하는 장면에서는 박찬호 위원의 “저런 공은 감이 보통 좋아서 되는 게 아니다”라는 탄성도 터졌지만, 승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마운드에 올라오는 투수들에게 계속 “기회는 또 온다. 정교한 제구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던 박찬호 위원은 결국 4-13 패배가 확정된 뒤 “후배 투수들이 긍정적이고 편안한 루틴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승패에 너무 집착해 자신이 갖고 있는 좋은 직구를 제대로 못 던지는 모습도 봤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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