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이하늬


배우 이하늬가 딸을 품에 안기까지 겪었던 고난의 순간을 털어놨다.

이하늬는 8일 방송된 CBS TV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연애 스토리부터 혼전 임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늬는 "SBS 드라마 '원더우먼' 촬영 당시 남편과 롱디로 연애 중이었다. 결혼과 2세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세웠는데 2021년 12월에 간소한 서약식으로 결혼식을 대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에 양가에 인사 드리면서 시험관을 하자고 예약을 했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이 3개월간 홍콩에 출장을 가있어야 했다. 그해 9월에 남편을 잠깐 만나고 11월까지 '원더우먼' 촬영을 해야했는데 나중에 보니 9월에 임신이 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투수가 좋은지 포수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처음엔 임신한 줄 모르고 촬영했다. 나는 차에서 잠을 자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잠이 쏟아지더라. 정신을 잃고 차에서 잠들면 얼굴이 부었고 그 상태로 촬영을 재개하기도 했다. 당시 감독도 놀라실 정도였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하늬 "딸 장애 가능성 많아, 임신 18주에 낙태 수술할 뻔했다"
이어 "남편이 혹시 모르니까 임신 테스트를 해보라고 하더라. '내가 무슨 마리아도 아니고'라는 생각에 황당했지만 매니저에게 임신 테스트기를 사와달라고 시킬 수도 없어서 꽁꽁 싸매고 약국에 가서 테스트기를 직접 샀다. 두 줄이 나오는데 너무 어리둥절해서 한참을 쳐다봤다. 믿기지 않아서 3번이나 테스트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원더우먼'에는 유독 액션 신도 많고 발차기 와이어 액션도 잔뜩 남아 있는데 다 나온 대본을 주연 배우가 못하겠다고 할수도 없고 '하나님 아이를 지켜주세요'라며 빌었다. 다행히 아이가 잘 견뎌줬다"고 했다.

엄마의 배속에서 잘 버텨준 아기. 위기의 순간은 예상 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이하늬는 "임신 18주 때 대학병원에서 유전자 추적검사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노산이라 원래 해야하는 것보다 유전자 검사를 많이 했는데 (장애)가능성이 높다고 나왔다"고 했다.
이하늬 "딸 장애 가능성 많아, 임신 18주에 낙태 수술할 뻔했다"
이하늬는 "의사선생님이 엄마가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선생님께 '양수 검사 해주시고 낙태수술도 준비해주세요'라며 말하는데 그때 완전히 무너졌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하늬는 "양수 검사를 진행하고 '원더우먼'으로 상을 받기 위해 '연기대상' 시상식에 갔는데 수상소감이 하나도 기억이 안날 정도였다"며 "계속 눈물이 났다.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이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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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모유수유 하는 동안 98% 자연 피임이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몸으로 생명의 신비를 겪는게 신계와 인간계의 중간에 있는 것 같다. 내가 동물인가 싶으면서도 신계에 있는 느낌"이라며 신비로운 기분을 전했다.

특히 이하늬는 "여배우들이나 후배들에게 임신을 추천한다. 임신은 여자의 특권이다. 무서워하지 말고 한 몸에 심장 2개가 뛰는 신비를 느껴보라고 한다. 살면서 내가 이것보다 완성도 있는 일을 할수 있을까 싶다. 난 임신과 출산 후 삶의 포인트 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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