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테이 인터뷰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테이가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공연 중 아찔했던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

테이는 2월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전 세계 최고의 작곡가 베토벤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 작품으로, 모차르트를 향한 동경과 질투 사이에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 치열하게 고뇌하는 베토벤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낸 창작 뮤지컬.

테이는 극 중 루드윅을 연기한다. 루드윅은 꿈과 피아노, 삶까지 모든 것을 부정하며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괴로움으로 몸부림치는 베토벤의 젊은 시절의 청년이다.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2018년 초연을 시작으로 현재 4연을 맞았다. 테이는 2018년 재연부터 지금까지 출연 중이다.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이날 테이는 "지금 제 상태로 수준이나 훈련을 많이 해서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연습 때부터 숙소 근처에 연습실을 잡을 정도로 빠졌다. 물론 그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빠져나올 때 엄청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마음을 쟁여놓는다고 해야 하나. 평소에 내놓지 않는 정도의 그런 길을 찾았다. 베토벤 들어가기 전부터 준비 단계가 엄청나게 길었다. 지금은 '테이'로 있다가 (무대 위) 조명을 보는 순간 들어가는 게 노련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테이는 "무대가 끝난 뒤 (백스테이지로) 걸어 나갈 때 진짜 눈물 많이 난다. 쑥 나와서 스태프들이 보이면 바로 정신 차린다. 휴지로 바로 눈물을 닦는다. 맞는 건지 아닌지는 아닌데, 편해졌다.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쓸 수 있는 정도로 비축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테이는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어려운 작품이다. 작품을 하는 날이면 '목이 또 나가겠구나', '컨트롤을 잘해야겠다'는 그런 각오를 다른 뮤지컬에 비해서 더 많이 한다.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를 통해 광기를 보여줘야 한다. 그 광기의 정도는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테이 /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테이는 "무대 위에서 늘 절정으로 치달을 때 확 나와야 하는 부분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그건 편해질 수도, 편해서는 안 된다. 긴장된다. 실제로 공연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늘 (무대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수분 조절이 되게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테이는 "중간에 한 번 화장실이 급했던 적이 있다. 1시간쯤부터 갑자기 '어?'하는 순간부터는 '광기고 뭐고,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수분 조절이 힘들다.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를 하는 배우들도 힘들어한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참는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땀이 난다 싶으면 그런 경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테이는 "최대한 물을 안 마셔야 한다. 공연 전에 모든 걸 해결한다. 몸과 마음을 다 비운다. 물 한 모금도 안 마시고 (무대에) 나간다. 무대 위에서 마시는 물이 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오는 3월 12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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