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이프덴' 엘리자베스 역 정선아 인터뷰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임신으로 22kg가 증량했다고 밝혔다.
정선아는 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뮤지컬 '이프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프덴'은 이혼 후 12년 만에 뉴욕에 돌아와 도시 계획부에서 일하게 되는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린 작품. 정선아는 극 중 엘리자베스 역으로 분해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과 고민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정선아는 2021년 1살 연하인 사업가와 결혼, 지난해 득녀했다. 그에게 '이프덴'은 출산 후 뮤지컬 복귀작이다. 이날 정선아는 "'이프덴' 개막하고 한 달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행복한 공연을 하고 있다. 누구나 자기가 하는 공연은 다 행복하다고 하겠지만, 오랜만에 복귀라서 많이 걱정했다. '예전만큼 사랑을 못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당연히 했다. 무대에 서니까 좋더라. 관객의 박수를 받으니까 좋다는 생각과 함께 많은 마음으로 첫 공연 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이프덴'을 무대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전에 제가 캐릭터가 있거나 강한 작품을 보여드렸다.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는 글린다나 암네리스 등 특별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줬다. 저도 많은 선택과 고민을 했다. 이 시기에 이 작품이 저한테 온 게 참 행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 드라마적인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연극도 해보고 싶었고,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에서 큰 가발과 메이크업을 줄이고 관객과 가까이 만나보고 싶었다. 두려웠던 것도 있다. 저한테 뮤지컬이 들어올 때 그런 작품보다는 화려하고 캐릭터 있는 작품을 러브콜해 줬다. 나의 마음 한쪽 면에 소극장이나 연극 같은 작품을 언젠가 할 수 있겠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용기도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정선아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까 용기가 많이 생기더라. 안 해 본 길을 개척해서 가보자는 마음이었다. '이프덴' 안에는 임신, 출산을 겪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냐?'는 생각이었다. 사실 저도 결혼하기 전, 아이 낳기 전에 이 작품을 만났다면 세심하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더라. 또 관객이 진짜 공감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이 작품을 했다면 저는 못 했을 것 같다. 결혼, 출산 후 이 작품을 하니 울컥하는 게 그냥 나오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워지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는 원하지 않았던, 원했든 배우로서 제 인생이 어느 길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저는 결혼 생각도 없었다. (결혼 생각이) 없는 사람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비혼주의자였다.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었다. 아이를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길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개척해 나가니까 그 자리에 딱 핏 되는 사람이 되더라. 저도 이 길을 걸어오면서 엄마에 대한 생각을 전혀 못 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배우의 깊이가 넓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정선아는 "출산하고 바로 이 작품을 통해 복귀했다. 이 공연을 올리기 전까지 걱정했다. 체력이 확실히 다르더라. 제가 자연 분만을 했는데 22kg가 증량했다. '여배우로서 내가 어떻게 살을 뺐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를 낳고 22kg씩이나 쪘네', '뺄 수 있겠지?' 이런 생각을 했다. 아이를 낳으면 빠진다고 하더니 아니더라. (출산 전) 혹독한 다이어트도 했었다. 출산하면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때는 '난 젊으니까'라고 했지만, 어른들의 말이 맞았다"고 했다.
정선아는 "1년 반이나 자리를 비웠는데 '관객이 날 잊었을까',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내 목소리가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를 낳은 여자라면 고민하겠지만, 성대 근육도 달라지고 그거 플러스로 무대에 서야 하지 않나. '정선아 아이 낳더니 목소리 이상해졌어', '노래 이상해졌어' 이런 이야기를 들을까 봐, 상처 받을까 봐, 후회할까 봐 많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임신했을 때 거의 보통 열달 하고 아이 낳지 않나. 저는 임신 5~6개월까지 일 했다. 연말에 기부 콘서트를 하고, (김)준수 씨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듀엣 곡도 불러서 좋았는데, 4개월이 안 가더라. '이프덴' 2막에서 나오는 리즈처럼 욕도 해보고 나 스스로 '일해야지 사는데, 너 때문에'라면서 아이를 미워도 해봤다. 몸이 커지니까 자존감이 많이 무너지더라. 제가 원래 마른 체질은 아니었지만, 운동하면서 열심히 살을 뺐다. 내가 어떻게 뺐는데, 임신하고 22kg가 쪄서 70kg가 넘어가더라"고 털어놨다.
정선아는 "이 작품은 놓칠 수 없었다. '정선아 인생에 딱 맞는 작품이라 몸에 찬 바람이 들어와도, 몸이 시큰해도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아이 낳고 빨리 회복을 위해서 운동도 했다. 보컬 레슨도 받는 등 1년 반을 노력했다.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었다. 물론 짧은 시간도 전혀 아니었다. 배우로서 빨리 관객을 만나는 게 더 회복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선아가 출연하는 뮤지컬 '이프덴'은 오는 2월 26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정선아는 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뮤지컬 '이프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프덴'은 이혼 후 12년 만에 뉴욕에 돌아와 도시 계획부에서 일하게 되는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린 작품. 정선아는 극 중 엘리자베스 역으로 분해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과 고민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정선아는 2021년 1살 연하인 사업가와 결혼, 지난해 득녀했다. 그에게 '이프덴'은 출산 후 뮤지컬 복귀작이다. 이날 정선아는 "'이프덴' 개막하고 한 달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행복한 공연을 하고 있다. 누구나 자기가 하는 공연은 다 행복하다고 하겠지만, 오랜만에 복귀라서 많이 걱정했다. '예전만큼 사랑을 못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당연히 했다. 무대에 서니까 좋더라. 관객의 박수를 받으니까 좋다는 생각과 함께 많은 마음으로 첫 공연 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이프덴'을 무대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전에 제가 캐릭터가 있거나 강한 작품을 보여드렸다.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는 글린다나 암네리스 등 특별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줬다. 저도 많은 선택과 고민을 했다. 이 시기에 이 작품이 저한테 온 게 참 행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 드라마적인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연극도 해보고 싶었고,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에서 큰 가발과 메이크업을 줄이고 관객과 가까이 만나보고 싶었다. 두려웠던 것도 있다. 저한테 뮤지컬이 들어올 때 그런 작품보다는 화려하고 캐릭터 있는 작품을 러브콜해 줬다. 나의 마음 한쪽 면에 소극장이나 연극 같은 작품을 언젠가 할 수 있겠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용기도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정선아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까 용기가 많이 생기더라. 안 해 본 길을 개척해서 가보자는 마음이었다. '이프덴' 안에는 임신, 출산을 겪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냐?'는 생각이었다. 사실 저도 결혼하기 전, 아이 낳기 전에 이 작품을 만났다면 세심하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더라. 또 관객이 진짜 공감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이 작품을 했다면 저는 못 했을 것 같다. 결혼, 출산 후 이 작품을 하니 울컥하는 게 그냥 나오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워지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는 원하지 않았던, 원했든 배우로서 제 인생이 어느 길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저는 결혼 생각도 없었다. (결혼 생각이) 없는 사람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비혼주의자였다.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었다. 아이를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길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개척해 나가니까 그 자리에 딱 핏 되는 사람이 되더라. 저도 이 길을 걸어오면서 엄마에 대한 생각을 전혀 못 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배우의 깊이가 넓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정선아는 "출산하고 바로 이 작품을 통해 복귀했다. 이 공연을 올리기 전까지 걱정했다. 체력이 확실히 다르더라. 제가 자연 분만을 했는데 22kg가 증량했다. '여배우로서 내가 어떻게 살을 뺐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를 낳고 22kg씩이나 쪘네', '뺄 수 있겠지?' 이런 생각을 했다. 아이를 낳으면 빠진다고 하더니 아니더라. (출산 전) 혹독한 다이어트도 했었다. 출산하면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때는 '난 젊으니까'라고 했지만, 어른들의 말이 맞았다"고 했다.
정선아는 "1년 반이나 자리를 비웠는데 '관객이 날 잊었을까',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내 목소리가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를 낳은 여자라면 고민하겠지만, 성대 근육도 달라지고 그거 플러스로 무대에 서야 하지 않나. '정선아 아이 낳더니 목소리 이상해졌어', '노래 이상해졌어' 이런 이야기를 들을까 봐, 상처 받을까 봐, 후회할까 봐 많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임신했을 때 거의 보통 열달 하고 아이 낳지 않나. 저는 임신 5~6개월까지 일 했다. 연말에 기부 콘서트를 하고, (김)준수 씨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듀엣 곡도 불러서 좋았는데, 4개월이 안 가더라. '이프덴' 2막에서 나오는 리즈처럼 욕도 해보고 나 스스로 '일해야지 사는데, 너 때문에'라면서 아이를 미워도 해봤다. 몸이 커지니까 자존감이 많이 무너지더라. 제가 원래 마른 체질은 아니었지만, 운동하면서 열심히 살을 뺐다. 내가 어떻게 뺐는데, 임신하고 22kg가 쪄서 70kg가 넘어가더라"고 털어놨다.
정선아는 "이 작품은 놓칠 수 없었다. '정선아 인생에 딱 맞는 작품이라 몸에 찬 바람이 들어와도, 몸이 시큰해도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아이 낳고 빨리 회복을 위해서 운동도 했다. 보컬 레슨도 받는 등 1년 반을 노력했다.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었다. 물론 짧은 시간도 전혀 아니었다. 배우로서 빨리 관객을 만나는 게 더 회복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선아가 출연하는 뮤지컬 '이프덴'은 오는 2월 26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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