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조혜련 올케 박혜민, 이중적인 모습으로 논란
남편 조지환 및 시어머니와 갈등
부부관계 횟수 고민 토로하기도
2일 만에 SNS에선 커플댄스
시청자 위한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지 않나
사진=박혜민 인스타그램
사진=박혜민 인스타그램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개그우먼 조혜련의 올케로 알려진 박혜민이 남편인 배우 조지환과 함께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부관계 횟수 불만' '고부갈등'으로 이슈몰이에 나섰던 이들이 대뜸 SNS에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

지난 6일 공개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예고편에서 조지환, 박혜민 부부는 서로의 직업과 꿈에 대해 날카로운 말을 쏟아냈다. 이를 듣고 있던 시어머니 역시 며느리가 안정적인 간호사 일을 그만두고 쇼호스트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사진 제공=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사진 제공=MBC
조지환의 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쇼호스트 접고 간호사 해라. 희망이 있을 것 같냐"고 말했다. 조지환도 "그걸로 지금 돈 벌고 있냐. 그만큼 장점이 없다는 생각은 안 하냐"고 지적했다. 박혜민 역시 지지 않고 "오빠도 희망 없어요 배우로. 나는 왜 1~2년도 안 되냐. 나도 하고 싶은 게 있다. 왜 나만 기다려줘야 하냐"고 일침을 가했다.

조지환의 누나 조혜련은 "둘이 얘기해"라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영상을 본 오은영 박사는 조지환에게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 이에 조지환은 "그렇게 못 하겠는데"라며 솔루션을 거부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애로부부'/사진 제공=채널A
'애로부부'/사진 제공=채널A
이들의 삐걱거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에 출연해 '32시간마다 부부관계 요구'라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당시 박혜민은 “남편이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부부관계도 너무 많이 요구한다”고 폭로했다.

수술실 담당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 박혜민은 “장소 불문하고 32시간마다 관계를 요구하는데, 형님(조혜련)네 집, 병원 앞 숙소, 주차장에서도 해 봤다”며 “내 체격이 왜소하고 그래서, 남편을 받아주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방송 이후 조지환은 “제가 너무 물의를 일으킨 것도 같고, 죄송해서 반성도 많이 했다”며 “새로운 약속으로 ‘72시간 계약서’를 썼다”고 말하며 자필 계약서를 공개했다. 계약서에는 ‘72시간 이내에 못 참고 요구하면 96시간으로 가차 없이 늘어난다’, ‘남편은 넘치는 에너지를 운동 및 기타 여가 활동으로 분산한다’는 내용과 함께 지장까지 찍혀 있었다.

일방적인 관계 요구는 사랑을 빙자한 폭력에 가깝다. '남편이 원하면 해줘야 한다' 식의 대화와 태도는 아내를 자신의 소유물로 취급하는 격. 부부간 성폭행이 법정에서도 인정되는 세상에서 조지환의 행동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사진=박혜민 인스타그램
사진=박혜민 인스타그램
하지만 고난의 결혼생활을 이어온 듯한 부부 사이에 뜬금없이 달달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지난 8일 박혜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댓댓 #psy"이란 글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박혜민과 남편 조지환은 지하 주차장에서 싸이의 신곡에 맞춰 커플 댄스를 췄다. 두 사람은 흥겨운 춤사위와 코믹스러운 표정을 선보이기도.

얼마 전 공개된 예고편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기에 부부의 모습은 의아함을 자아냈다. 물론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은 지난달 녹화가 끝났다. 하지만 예고편에서의 모습은 두 사람의 갈등이 치닫는 상황이었고 동시에 SNS에서는 다정한 부부 사이를 보여줘 보는 이들만 어리둥절한 상태다. 어느 것이 이들 부부의 진짜 모습인지 의문점이 남는다.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 이후 한 달 만에 부부 사이가 개선됐을 수도 있다. 조지환이 뒤늦게 아내의 꿈을 응원해줬을 수도 있고 이를 통해 극적으로 화해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리얼'을 강조하고 싶은 거라면 시청자에게 어느 정도의 예의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방송에 몰입하며 재미를 느끼는 시청자에게 이들 부부의 사연은 마음에 와닿을 리 없다. 현실과 프로그램의 괴리가 만나는 순간 리얼은 사라지고 '리얼리티 쇼'만 남는다. 배우로서 쇼호스트로서 대중의 신임과 사랑을 받고 싶다면 신중한 선택과 행동도 반드시 뒤따라줘야 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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