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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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동북공정 등 친중 행보를 보였던 가수 헨리가 은근슬쩍 복귀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갑작스럽게 퇴화한 한국어로 쓴 사과문을 게재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헨리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first real vacation in a long time. forgot how much we all need breaks. 다들 열심히 한 만큼 열심히 쉬어야 해요! 알았죠?!?!? 우린 도대체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헨리가 작성한 글은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앞서 지난달 마포경찰서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위촉, 친중 논란에 대해 작성한 사과문과 달랐기 때문. 헨리는 사과문을 통해 죄송을 최송으로 표현하는 등 미숙한 한국어 실력을 선보였다.
/사진=헨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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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 대문에 불편한 거 아니고 저의 피 때문"이라며 자신이 피해자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해당 사과문으로 헨리는 후폭풍에 시달렸다. 친중 행보와 더불어 선택적인 미숙함으로 한국 대중의 화만 키웠던 것.

하지만 헨리는 사과문 게재 이후 약 한 달간 SNS 활동을 멈췄다. 멈춘 SNS 활동이 재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SNS로 복귀한 헨리에게서 미숙한 한국어 실력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과문 게재 이전과 같이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언제 다시 한국어를 잘하게 됐냐?"는 반응을 보인다.

헨리가 남긴 '우린 도대체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라는 글귀가 돋보인다. 이 말은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을 향해 하는 말이기도 하고, 은근슬쩍 복귀 시동을 알리는 듯하다.
/사진=헨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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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헨리가 댄서 리아킴, 아이키, 리정, 박혜림 등과 JTBC 예능 댄서판 '비긴어게인'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댄서판 '비긴어게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 국내 댄서들이 거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담는다.

친중 행보를 보였던 헨리가 K-댄스를 알리는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현재 중국에서는 연예계 정풍운동을 벌이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와 소개 자막 외에 외국인일 경우 국적을 명시하고 있다. 이는 중국 국적이 아닌 스타들의 입지를 좁아 들게 만들었다.

정풍운동 바람과 상하이 봉쇄 등으로 중국 활동에 제약이 걸린 헨리다. 중국 내 활동이 힘들어지자 헨리는 다시 한국 활동을 선택했다. 첫걸음이 바로 댄서판 '비긴어게인'인 것. SNS로 팬들과 소통하는 건 헨리의 자유지만, 한국 대중들이 시선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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