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우리들의 블루스'로 복귀
2015년 '아빠를 부탁해'로 얼굴 알려
'상상고양이'서 연기력 논란
조혜정 / 사진=조혜정 인스타그램
조혜정 / 사진=조혜정 인스타그램
'금수저'란 타이틀은 양날의 검이다. 부모의 후광으로 남보다 앞에서 출발했지만, 본인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타이틀은 굴레가 된다. 배우 조혜정은 아버지 조재현의 그늘을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공백기는 조재현의 '미투' 논란이 시작이었지만, 부족한 연기 실력이 기간을 늘렸다.

조혜정이 최근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복귀했다. 극 중 아기 해녀 이영옥으로 분한 한지민의 동료 해녀로 등장했다. 그녀의 연기 활동은 2017년 KBS 2TV 드라마 '고백 부부' 이후 5년 만이다.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서늘하다. 아버지 조재현의 '미투' 논란 때문이다. 조재현은 2018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그는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조재현은 "모든 걸 내려놓겠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사과했다.

비판의 화살은 딸 조혜정에게 돌아갔다. 조혜정 역시 아버지의 논란 이후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와도 계약도 끝났다.
조혜정 /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조혜정 /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대중에게 조혜정은 배우보다 '조재현 딸'이 익숙하기 때문. 조혜정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것도 조재현과 함께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조혜정은 2015년 조재현과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예능 출연 이후 조혜정은 말 그대로 승승장구였다. 그녀는 각종 드라마와 예능, 영화에 캐스팅됐다.

조혜정의 복귀에 대중이 "조혜정을 보고 싶지 않다", “조재현 딸이 굳이 여기 왜”, “조재현 생각나고 거부감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조혜정에게 연좌제는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논란을 뚫고 나가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족한 연기력에서 온다. 그녀의 연기력은 MBC에브리원 드라마 '상상 고양이'에서 드러났다. 상대 배우 유승호와 감정을 주고받는 장면. 유승호는 농익은 연기력을 보여줬으나 조혜정은 경직됐고 평범했다. 평범한 조혜정의 연기력도 유승호와 비교되며 대중의 비판을 맞기도 했다.

조혜정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상대 배우가 유승호였고, '상상 고양이'가 자신의 첫 주연작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연을 맡기에는 실력이 부족했던 것. 하지만, 조혜정은 미국 연기 명문 학교 AADA(America Academy of Dramatic Art) 출신이다.

이후 작품들도 마찬가지. 조혜정은 '역도 요정 김복주', '고백 부부' 등에 출연했지만, 드라마 내 감초 역할 수준이었다.

그녀가 5년 동안 '연기 공백기'를 가진 이유는 조재현의 '미투' 때문만이 아니다. 그녀의 연기 경력과 실력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조혜정의 연기가 대중에게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 조혜정이 조재현이란 산을 넘기 위해선 연기력이란 지팡이가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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