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연중일기≫

이승기, 자신에게 쏠린 기대에 대한 부담 토로
이승기 "스트레스로 탈모 온 적도"
"책임감 내려놓는 중, 일과 삶 분리하는 연습 중"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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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가요·방송계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데뷔와 동시에 '국민 남동생' 반열에 오른 가수 이승기. 본업인 가수를 넘어 연기와 예능 등 연예 전 분야를 주무르며 승승장구한 그는 데뷔 20주년을 바라보고 있으나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등이기에 오는 기대와 부담감은 더 무거웠다. 특히 집에서도 첫째였던지라 모범이 돼야 하고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이승기의 어깨를 짓눌렀다

이승기는 지난 17일 방송된 SBS '써클하우스'에서 장남·장녀를 대변해 첫째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승기는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부모님의 기대가 보인다. 동생의 성적표와 내 성적표의 무게가 다르다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외면하고 있던 부담감이 어느 순간 표출될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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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이 막혀 있는지 몰랐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질 때가 있어요. 우는 것도 싫어하고 울면 남자답지 못하니까. 아픔의 둑이 터져버리면 멈추지 않고 4, 50분 우는 것 같아요. 저도 너무 놀라워요. 꽉 막힌, 뭔가 응어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승기 앞에는 '국민 남동생' '국민 연하남'처럼 '국민'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붙는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인상에 뭐든지 잘하는 똑똑한 모습에 겸손하고 예의까지 갖춘 그는 대중이 예뻐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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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쏠린 기대를 알았기에 그런 모습들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늘 토로해왔다.

이승기는 "모범생 이미지에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 굳이 힘든 점을 꼽자면 기본적인 기대가 높은 것 같다. 무엇을 하든.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은 조금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이승기는 자신을 '예능 황제'로 만들어준 KBS2 '1박 2일'에서 스트레스로 탈모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예능은 가수에게 상당히 부담된다. 'X맨'이나 '여걸식스'를 할 땐 너무 부담스러워서 도망치고 싶었다"며 "당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탈모까지 왔다"고 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은 스스로를 옥죄었다. 이승기는 지난해 '집사부일체'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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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9살에 정신과를 가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마음의 답답함을 넘어서 몸에 이상이 왔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안 좋은 줄 알고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더라. 그런데 나는 아팠다. 그때도 내 마음의 이야기를 다 하지는 못했다. 본능적으로 내가 방어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내려놓는 중이다. 이승기는 절친인 배우 이민호와 찍은 유튜브 영상에서 "책임감을 내려놓는 게 나 이외의 것을 책임지지 않고 내려놓는 게 힘들다. 일 안에 삶이 있었는데 그 삶을 일에서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두리뭉실하게 자신의 상황을 고백했던 이승기는 이제 솔직하게 속마음을 밝히며 스스로 만든 이미지의 벽을 깨는 중이다. '내려놓음'이 익숙해진 듯한 이승기의 모습은 전보다 더 매력이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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