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프리즘》

‘학폭’ 지수, 수진을 대하는 소속사의 자세
무조건 감싸주기 NO…’빠른 손절’
데뷔 꾀하는 ‘학폭논란’ 최준희, 연습생A
지수, 서수진, 최준희./사진=텐아시아DB, SNS
지수, 서수진, 최준희./사진=텐아시아DB, SNS


《서예진의 프리즘》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현황을 살핍니다. 프리즘을 통해 다양하게 펴져 나가는 빛처럼 이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학교 폭력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가 생겼다. 치기 어린 시절 저지른 잘못이라지만, 미숙한 실수로 여겨 너그럽게 넘어가는 일은 바라기 힘들어졌다. 전과 기록만 없을 뿐,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것과 동일한 무게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이는 치열한 연예계에도 적용된다. 대형 소속사들은 과거 학교폭력에 연루된 아티스트와 과감히 손절하며 본보기를 보였다. 작년, 키이스트는 학교폭력은 인정한 배우 지수와 이별했고, 큐브 엔터테인먼트 역시 최근 (여자) 아이들 멤버인 서수진과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물론 허위 저격에 대한 아티스트 보호는 필요하다. 소속사 동요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동키즈 멤버 재찬이 학교폭력을 했다는 한 누리꾼의 주장에 법적 대응을 앞세워 강력 대응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앞으로도 익명이라는 공간에 숨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꽃 한 송이를 억울하게 짓밟는 일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故 최진실 딸' 최준희./사진=SNS
'故 최진실 딸' 최준희./사진=SNS
이런 가운데, 학폭을 자백했던 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최근 이유비가 소속한 와이블룸과 전속 계약을 맺고 배우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지 2년 만이다.

최준희는 2019년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2년 전 일어난 학교폭력 관련 피해자와 이 사건으로 언짢은 시청자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당시 최준희로 인해 한 친구를 학교를 자퇴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사과하진 못했다고도 전했다.

아이돌 연습생 A도 학폭으로 인해 데뷔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한 익명의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폭로 글 때문이다. 작성자는 과거 A가 한 친구에게 도를 넘는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으며, 모든 영상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작성자에 따르면 A의 소속사 관계자와 3명의 피해자가 대면했지만,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피해자들에게 전화로 협박을 가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현재 글쓴이가 주장하는 A와 그의 소속사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서수진, 서신애./사진=텐아시아 DB
서수진, 서신애./사진=텐아시아 DB
"변명할 필요 없다(None of your excuse).” 서수진으로부터 학폭 피해를 보았다고 폭로한 배우 서신애가 이렇게 말했다. 지수와 서수진은 각각 ‘잘나가는’ 배우와 아이돌 가수였지만, 군말 없이 연예계를 떠났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을 터이다.

"그저 어린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였을 수도, 스쳐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마음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있다.“(서신애 폭로내용 일부 발췌)

대중이 학교 폭력 앞에 날카로운 이유는 피해자의 큰 ’고통’에 있다. 어린 시절의 실수라기엔 너무도 잔혹하기 때문이다. 유명인의 경우 더욱더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피해자는 오랜 시간 과거의 고통 속에 살며 TV에 나와 행복하게 웃는 가해자의 끔찍한 미소를 평생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소속사들이 학교 폭력에 ‘손절’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가운데, 일부는 학폭 연루자를 안고 가려는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특히 데뷔 전 학폭 소란이 일었던 최준희를 껴안고 가겠다는 와이볼룸 측과 자신의 학폭에 대해 역시 일부 인정한 심은우를 내치지 못한 에스에이치미디어코프 측이 앞으로 이들과 함께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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