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배해병, 690만 원짜리 강의 내용 보니
여성 폄하→'원나잇 지령' 등 부적절한 내용 가득
일부 수강생 환불 요구에 '묵묵부답'
사진=유튜브 채널 '배해병'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배해병' 영상 캡처


유튜버 배해병(본명 배윤식)이 여성을 폄하하는 내용이 담긴 강의를 수백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해병과 그의 동업자인 A 씨는 ‘이성을 꼬시는 법’이라며 강의를 제작해 판매해 왔다. 해당 강의는 290만 원 선에서 690만 원까지 다소 높은 금액으로 판매됐다.

5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해당 강의에는 여성을 비하하고, 성적인 대상으로 삼는 등의 내용이 다수 확인됐다. 이 가운데 A 씨의 ‘헌팅 강의’ 커리큘럼에는 ‘모텔 인증사진’이 포함돼 있는데, 강의에서 일러준 방법으로 여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인증사진을 찍어 게시판에 자랑하라는 ‘지령’이 담겼다. 다수의 수강생은 이를 실행했고, 일부 게시글에는 여성의 신체 일부가 담기기도 했다.
여성과의 '원나잇'을 온라인 게시판에 인증한 수강생.
여성과의 '원나잇'을 온라인 게시판에 인증한 수강생.
배해병과 A 씨의 강의 내용 일부.
배해병과 A 씨의 강의 내용 일부.
“여자는 독립적일 수가 없다. 흔히들 취집(취업 대신 결혼)이라고 하는데, 그게 바로 모든 여자의 본능이다. 여자가 남자를 따르고 남자는 여자를 이끄는 형태, 여자가 남자를 떠받는 형태, 여자가 남자의 보호를 받는 형태, 이게 바로 남녀의 역할이다. 인기 많은 친구를 떠올려보라. 여자에게 막 대해도 여자들이 알아서 들러붙는다. 아무리 바람을 피우고 헤어지자고 해도 여자 쪽에서 먼저 다시 만나자고 애원을 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잘해줄 필요가 없다.” (배해병과 A 씨 강의 내용 중 일부 발췌)

배해병의 부적절한 강의는 유튜버 구제역에 의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구제역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배해병 관련 폭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배해병이 본인의 동업자 A 씨와 함께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지급한 수강생에게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으며, 이후 수강생 250명가량이 환급을 요구하자 SNS를 비공개하고 댓글을 삭제하는 등 회피하고 있다.

구제역은 ”배해병에게 위로와 조언을 받기 위해 79만 원을 지급한 수강생들은 욕설이 섞인 가스라이팅을 받았다”며 “배해병은 수강생이 질문하면 욕을 하더라. 반말은 기본이고 그가 수강생을 부르는 호칭은 XX다”라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구제역'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구제역' 영상 캡처
아울러 구제역은 배해병의 티켓 환불에 대한 부당한 절차와 단체 카톡방 조작, 피해자를 향한 고소 협박 등이 있었음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A 씨의 ‘여자 꼬시는 법’ 강의 내용이 심리상담가 박세니의 ‘쎈멘탈 강의’와 표절 수준으로 일치한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추후 배해병을 둘러싼 의혹을 여러 차례에 걸쳐 추가로 폭로할 것을 예고했다.

배해병과 A 씨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이들은 욕설과 단체 카톡방 조작 등 일부 의혹을 인정했지만, 피해자들의 환불 요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배해병은 지난해 4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회사를 관둔 후 상담사로 월순익 2500만 원을 벌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연애 상담부터 대인관계, 자기계발, 사업 등 모든 분야의 상담을 아우르며 유명세를 얻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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