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한 번이라도 말씀을..." 母 향한 정형돈의 마지막 소원 [TEN피플]
방송인 정형돈의 모친상 소식이 전해졌다. 정형돈은 오래 전부터 어머니의 투병 사실을 언급하며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내비쳤던 바. 응원을 모았던 정형돈의 사모곡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형돈의 어머니는 14일 뇌졸중 투병 끝에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정형돈은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으며 아내와 쌍둥이 딸은 하와이에서 급하게 귀국 중이다.

정형돈의 어머니는 5년 동안 뇌졸중 투병을 해왔다. 정형돈은 여러 방송에서 모친의 투병 사실을 언급했다. 정형돈은 "어머니가 쓰러지신 뒤 말씀을 못 하시는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어머니의 수술 동의서에만 10번 이상의 서명을 했다던 정형돈. 그는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여기까지 왔다. 어떤 날은 병원에서도 손 쓸 방법이 없다고, 이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위독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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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은 "어머니가 계신 중환자실 앞을 지키며 어머니 사진을 찾아봤다. 휴대폰에 아이들의 사진은 몇천 장이 있는데, 어머니 사진은 단 2장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아들의 소원은 어머니의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는 것. 정형돈은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를 통해 이러한 소원을 전했다. 풍등을 앞에 두고 눈물을 흘렸던 정형돈은 "어머니가 눈을 뜨고 한 번이라도 말씀을 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적어 하늘에 날렸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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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방송된 tvN '시간을 달리는 남자'에서는 '젊은 시절의 엄마를 만난다면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로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던 정형돈이었다.

정형돈은 "엄마, 이거 진짜 잘 들어요. 길어요"라고 운을 뗀 뒤 "마흔에 고혈압으로 크게 쓰러지십니다. 그리고 3년마다 고혈압으로 쓰러지세요. 그 중간중간에 쓸개, 자궁, 맹장을 떼내요. 잘 생각하셔야 해요"라며 병으로 고생했던 어머니가 아프지 않길 바랐다.

이어 "그리고 50대부터는 당뇨, 고혈압으로 고생하시고 60대에는 심근 경색으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 그리고 60대 중반부터 관절 쪽으로 수술을 많이 하시고"라고 이어갔다.

특히 정형돈은 "70대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십니다. 이것을 다 견딜 수 있으시다면 또 저를 낳아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잘 보필할게요"라고 말해 모두를 오열하게 했다.

정형돈의 애끓는 효심은 시청자를 울렸고, 진심으로 모친의 쾌유를 기원하게 했다. 모친을 떠나보낸 정형돈과 그의 가족에게 많은 위로가 쏟아지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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