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논문 표절 인정 뒤 1년
반성+기부도 안 통한 민심
복귀는커녕 냉담한 반응 '여전'
가수 홍진영/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홍진영/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홍진영이 조선대학교 대학원 석사 논문 표절 사실이 알려진 뒤로 1년째 감감무소식이다. 해를 넘기며 자숙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예계 복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싸늘한 여론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홍진영은 지난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그가 2009년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 제출한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에서 74%의 표절률을 기록하면서다.

홍진영은 이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12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부친이 조선대 교수로 재직한 이력이 있어 학위 취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홍진영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처음에는 부인했다. 그는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며 "이 또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다. 지난 날을 돌아보며 제가 또 다른 욕심을 부린 건 없었나 반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혹이 커지자 조선대학교 대학원위원회는 대학연구윤리원에 해당 논문의 표절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고, 약 한 달 후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홍진영의 석사 논문에 대해 '표절'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홍진영의 석사, 박사 학위가 모두 취소됐다.
가수 홍진영/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홍진영/ 사진=텐아시아 DB
홍진영은 조선대학교 대학원위원회가 열리기 5일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신곡으로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터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너무 겁이 났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때까지도 저는 욕심을 못 버렸던 것 같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고 적었다.

하지만 홍진영의 반성문은 대중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학위 표절 문제가 사회적으로 예민한 분위기인데다가 초기의 잘못된 대응이 더 큰 화를 키웠다. 결국 홍진영은 모든 활동을 접었다. 그는 신곡 홍보 활동은 물론이거니와 SBS '미운 오리 새끼'에 동반 출연한 언니 홍선영, 어머니와 함께 불명예 하차했다.

이후 홍진영은 지난 2월과 4월 두차례에 거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문구 없이 근황을 알렸다. 하지만 이때도 부정적인 시선은 가라앉지 않았다.

앞선 사과문에서 홍진영은 "그동안 내가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다. 앞으로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있고 좋은 일들을 해가며 내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이 뱉은 말처럼 자숙 중에도 기부 활동으로 조용히 선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직도 싸늘한 여론은 회복되지 않은 모양새다. 1년이나 지났지만 대중들의 실망감은 여전하다. 그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복귀 이야기가 나오기는커녕, 논문 표절 이슈만 다시금 뇌리에 깊게 박히고 있다. 항상 밝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왔던 홍진영이기에 그 충격의 여파가 잠잠해질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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