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이 술 먹고 담배 피우고"
촬영 뒤 방역수칙 위반 의혹
SBS "관리 감독 책임 통감"
지난 21일 한 캠핑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 사진= 온라인 캡처
지난 21일 한 캠핑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 사진= 온라인 캡처
SBS가 웹드라마 제작진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22일 SBS 측은 "일부 외부 스태프들이 촬영이 종료된 뒤 남아서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며 "관리 감독에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한 캠핑 전문 온라인 카페에는 '어제 구로에 있는 캠핑장에서 SBS 촬영팀이 왔었는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SBS 제작진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촬영이 끝난 후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여 불 피우고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마스크 하나도 안 끼고 모여서 논다. 이 캠핑장 장작 금지인 캠핑장인데 장작불을 세 개나 피웠다"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글쓴이의 주장대로 여러 명의 인원이 불을 피우고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요즘 캠핑장 4명 인원 제한 꼼꼼히 하고 방문객도 금지인데 촬영이라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냐"며 "어떤 드라마인지 모르겠는데 방역수칙 지키지도 않으면서 촬영한 드라마 보고 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날 캠핑장에 있던 또 다른 회원은 "캠핑장에 전화해서 얘기했더니 20시까지 이용 시간이었고 20시 넘어서 이용 시간 끝났다고 가서 말씀드렸더니 촬영 끝나고 늦은 시간이라서 밥만 먹고 가겠다고 했다더라. 13명이었다. 13명이었다 하니 그리 많았냐고. 캠핑장도 수시로 올라가서 얘기했는데 금방 치운다 어쩐다 하며 2시간 반을 더 있었던 것"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마스크 제대로 쓴 사람 하나 없고 13명이 저리 앉아서 불멍하며 밥 먹고 노래 틀어놓고 담배도 피웠다"며 "전 국민이 조심해도 시원찮을 판에 진짜 너무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요즘 단체 캠핑하고 싶어도 못 하고, 참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촬영이라고 특혜를 받고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즐기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촬영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었으면 가능한 상황이었겠느냐"고 토로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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