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 폭로자, 악플 피해 호소
결국 "다음주부터 소송 준비"
"합의 따위 절대 없다, 기다려라"
가수 아이린/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아이린/ 사진=텐아시아 DB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한 스태프가 1년 넘게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스태프 A씨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더 이상 이대로는 못 넘어간다. 샅샅이 뒤져서 다음 주부터 소송 준비 시작이다. 지난 번 자료도 다 정리해서 갖고 있고 변호사는 이미 두 차례 만났다. 더러운 돈 필요 없고 합의 따위는 절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집안 망신이 뭔지 알게 해줄 것"이라며 "조용히 나를 지키려고 끝자락에서 멈췄는데, 이번엔 끝까지 해본다. 기다려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10월 아이린의 갑질을 폭로한 이후 각종 악플과 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해왔다. 그는 폭로 당시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심으로 생각하는 팬이라면, 더 이상 선을 넘지 말고 멈추시길 바란다"며 "그런 글들은 나에게 아무런 상처가 되지 않으면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말라"며 "난 그녀를 위해 가만히 있는 것이고 이게 마지막 부탁"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팬덤의 공격이 끊이질 않자 결국 칼을 빼들었다.
가수 아이린/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아이린/ 사진=텐아시아 DB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아이린의 갑질을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오늘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며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 있는 내 면전에 대해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당시 유명 포토그래퍼, 에디터, 모델, 레드벨벳 전 스타일리스트 등 많은 업계 관계자가 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후 A씨에게 갑질을 한 연예인으로 아이린이 지목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이린은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아이린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10개월이 지난 8월 16일 신곡 '퀸덤'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다음은 A씨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

더 이상 이대로는 못 넘어간다. 샅샅이 뒤져서 다음 주부터 소송 준비 시작이다. 지난 번 자료도 다 정리해서 갖고 있고 변호사는 이미 두 차례 만났다. 더러운 돈 필요 없고 집안 망신이 뭔지 알게 해줄 것임. 조용히 나를 지키려고 끝자락에서 멈췄는데, 이번엔 끝까지 해본다. 기다리세요.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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