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2021 MAMA' 수상 가수 역대급 불참
4시간 넘는 대면 공연에도 특별함 다양함 주지 못해 아쉬움
사진=2021 MAMA
사진=2021 MAMA
≪우빈의 조짐≫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한 입체적인 분석을 전합니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 시상식으로 만들겠다던 Mnet. 목표를 이루기까지 갈 길이 먼듯하다.

K팝이 세계 주류로 자리 잡았지만 Mnet은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2021 MAMA'는 떠들썩하게 홍보하던 것에 비해 실속 없었다. 시상식보다 4시간 짜리 음악방송, CJENM의 대형 행사에 가까웠다.

지난 11일 '2021 MAMA'는 2년 만에 대면으로 행사를 열었다. 호스트는 이효리. 방역패스를 적용해 450여 명 관객(방역 당국 가이드 499명)과 함께했다. 관객들은 함성은 금지됐지만 응원봉과 클래퍼를 들고 올해를 빛낸 가수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이효리 /사진=텐아시아 DB
이효리 /사진=텐아시아 DB
객석은 채워졌지만 무대가 비었다. 수상자가 여럿인 부문을 포함하면 '2021 MAMA'의 시상 부문은 50개. 상을 직접 받으러 나온 아티스트는 11팀이었다. 중복 부문 수상자를 제외해도 절반이 넘지 못했다.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 등의 4개의 대상을 비롯해 9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자가격리 및 장기 휴가로 볼 수 없었다. 아이유, 트와이스, 세븐틴, 블랙핑크의 로제·리사, 악동뮤지션 등 올해 가요계에 굵직한 기록을 세운 아티스트 역시 자리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시상식은 매끄럽지 못했다. 시상자들이 나와 2분 남짓 대화를 이어가다 후보를 발표했다. 수상자의 절반이 불참했기에 빠르게 화면이 전환됐고 축제 같은 분위기는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2021 MAMA
사진=2021 MAMA
사진=2021 MAMA
사진=2021 MAMA
그래서 Mnet은 NCT 127, NCT DREAM 등 SM 소속 아티스트의 무대에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의 각종 첨단 기술을 더했다. 무대 연출에 만족했는지 'MAMA' 측은 "국내외 K팝 팬들에게 멋진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정작 '2021 MAMA'는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과 다를 것 없었다. 무대 구성도 특별하지 못했고, LED 배경도 아티스트의 특색을 살리지 못했다. 꾸준히 '발캠'이라며 'MAMA'의 문제로 지적된 카메라 워킹도 나아지지 않아 팬들의 원성을 샀다. 일부 가수들의 음악은 싱크를 맞추지 못해 시상식을 위해 흘렸을 땀을 헛되게 만들어버렸다.
이효리, 스우파/ 사진제공=2021 MAMA
이효리, 스우파/ 사진제공=2021 MAMA
워너원 / 사진제공=2021 MAMA
워너원 / 사진제공=2021 MAMA
'2021 MAMA'는 Mnet이 배출한 가수와 스타들로 빈틈을 메꾸고자 했다. '쇼미더머니' 출연 래퍼들이 힙합 퍼포먼스를 펼쳤고 '프듀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3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섰다. 시상식의 엔딩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서들과 이효리의 합동 공연이었다.

4시간 넘게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대부분의 반응은 '재미 없다, 내 돌(아이돌)의 의리로 본다'였다. 혹평이 쏟아졌지만 Mnet은 'MAMA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자축했다.

세계 200여개 이상 국가 및 지역에 생중계 됐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월드와이드 1위를 차지했고 행사 관련 키워드도 세계 36개 지역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자료를 냈다. 이러한 성공이 과연 'MAMA'의 공일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사진제공=2021 MAMA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사진제공=2021 MAMA
ITZY / 사진제공=2021 MAMA
ITZY / 사진제공=2021 MAMA
올해 13회를 맞은 'MAMA'는 국내 최대 시상식으로 자리잡았다. 매 회 레전드 퍼포먼스가 나왔고 톱가수들의 합동 무대로 별들의 축제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큰 규모에 비해 만족도는 매번 낮았다.

'MAMA'는 매년 크고 작은 논란이 발생했고 아쉬운 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Mnet은 팬들의 쓴소리를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했다.

올해 개최를 앞두고도 같은 말을 반복했으나 나아진 부분은 없었다. 라인업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팬들의 갈증도 채우지 못했다. 여성 최초 호스트 이효리, 3년 만에 완전체로 모인 워너원 등을 헤드로 내세우고도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K팝의 인기는 세계 최고인데 'MAMA'는 이를 쫓지 못하고 있다. 다채로움이나 특별함을 주지 못한다. 잘 나가는 건 K팝이지 'MAMA'가 아니다. 'MAMA'가 원하는 '넘버원 시상식' 타이틀을 위해선 고민과 발전이 필요하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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