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BJ통신≫

BJ 킥킥이, 11일 방송 재게
반성문 내용과 다른 빠른 복귀
피해자 BJ 한울팍, "총 피해금액은 1억원 넘어”
사진=BJ킥킥이 인스타그램
사진=BJ킥킥이 인스타그램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조용히 살겠다"던 킥킥이가 아프리카TV에 복귀했다. 사기 혐의로 구속 됐다가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지난 9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 받은 뒤 한 달도 채 안 돼서 복귀한 것.

지난 7일 BJ 킥킥이(본명 강영주)는 자신의 아프리카TV 방송국을 통해 '많이 기다렸지?'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11일 부터 방송 달리겠다"고 선언한 그의 태도에서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킥킥이는 지난 5월 25일 BJ한울팍에게 8000만 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징역 선고 8일 전 타 스트리머의 방송에서 자신의 징영형과 관련해 "8일 뒤 학교 가요" 등의 장난스러운 채팅으로 대중의 공분을 샀다.

궁지에 몰리자 반성할 마음이 생긴 걸까.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킥킥이는 지난달 17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킥킥이가 늦게나마 채무를 변제한 점,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킥킥이가 정말 반성을 하고 있는 지는 모를 일이다. 한울팍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총 피해금액은 1억원이 넘지만 빌려준 돈 8000만원에 대한 것만 사기로 인정됐다"며 "킥킥이 가족은 아직도 내가 보증금을 낸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있다. 대한민국은 사기 치기 좋은 나라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진행 중인 민사 소송으로 잔금까지 처리할 예정"이라며 "킥킥이 본인이 수감 중에 반성문이랍시고 보낸 내용 중 '안 보이게 조용히 살겠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걸 지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울팍의 바람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킥킥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리웠다. 10월 초 아프리카에서 보자. 날짜는 정해서 다시 말하겠다"며 곧장 복귀를 예고했다.

"나만 행복하면 됐다" 방송 복귀를 나흘 앞둔 지난 8일 킥킥이가 SNS에 남긴 글이다. 그는 "힘든 일은 누구나 겪는 법이다. 모든 과정을 거쳐왔고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다"며 "나만 행복하면 됐고, 나만 좋으면 됐다"고 적었다.

이어 "담배나 피면서 팬들이 보낸 DM도 읽고 댓글도 보면서 기분좋게 탈탈 털어버리면 다 사라진다"며 "그 누가 뭐래도 내 방송 못 막는다. 가는 사람 안 막고 오는 사람 개처럼 환영한다"며 복귀 방송을 홍보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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