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성형 수술 고백
과정부터 상담 모습, 병원까지 언급
고백인지 광고인지 헷갈릴 수준
배우 고은아(왼쪽 위, 시계방향), 방송인 함소원, 코미디언 김기수, 이세영./사진=유튜브, SNS
배우 고은아(왼쪽 위, 시계방향), 방송인 함소원, 코미디언 김기수, 이세영./사진=유튜브, SNS
스타들이 성형 수술에서 자유로워졌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스타들 사이에서 성형 수술이란 감춰야 할 치부로 여겨졌다. 이들은 거짓말을 해서라도 '자연 미인'을 강조해 이미지를 사수했다.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성형 수술을 고백하는 쪽이 훨씬 더 인기를 끄는 모양새.

최근 인플루언서 뿐 아니라 연예인 까지도 성형 사실을 공개하고 나서고 있다. '솔직'과 '쿨'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입맛에 맞춘 걸까. 하지만 이들의 '성형 수술 찬양'은 당당함을 넘어 성형 수술 조장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유튜버 유깻잎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형을 고백했다. 그는 "턱, 코 빼고는 얼굴에 다 했다. 가랑이 살로 이마를 채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또 최근에는 가슴 성형 수술도 고백했다. 그는 "안 그래도 작은데 처지니까 너무 보기가 싫어서"라며 수술 계기를 밝혔다.

배우 고은아는 모발 이식 수술을 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방가네'에는 그가 병원을 방문하는 모습부터 상담을 받는 과정까지 모두 공개됐다. 수술 후 고은아는 "34살의 인생의 숙제를 풀었다"며 "앞으로 긴 시간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하기에 상황 보고를 해 드리겠다"며 후기까지 예고했다.

방송인 함소원도 깜짝 쌍커풀 수술한 근황을 공개했다. 함소원은 지난 24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에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 수술 사실을 고백했다.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수술한 눈을 공개 했는데, 수술 붓기가 그대로 남아있어 충격을 안기기도.

성형 수술로 화제를 끌기는 코미디언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쌍커풀 수술을 공개한 이세영과 코 수술·안면윤곽 수술을 고백한 김기수, 쌍커풀·앞트임·돌려깎기 까지 했다는 박나래 등 많은 희극인들이 성형을 고백했다.

특히 박나래는 지난 6월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 "나 여기 안다. 내가 다니던 성형외과"라며 병원 위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7월 방송된 KBS Joy '썰바이벌'에서 김지민과 "인조인"이라며 성형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방송 뿐 아니라 개인 SNS에서 성형을 '홍보' 중이다. 심지어는 성형 수술 과정을 모두 영상에 담아 콘텐츠로 활용하기도 한다. 솔직한 고백이란 쿨함이 지나쳐 마치 '광고' 처럼 보이는 이들의 행동이 MZ세대 마음을 살 수 있을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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