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미만' 영상 하나에 행정령 낭비
경찰 허위신고 '폭발'
영향력 커진 만큼 정보전달 주의해야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필요한 정보를 유튜브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유용한 정보는 피와 살이 되지만, 자칫 혼란을 가져다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1분 미만은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안에 유용한 정보를 담아 전달해 인기가 높다. 하지만 최근 해당 채널의 영상으로 인해 행정력 낭비를 가져오는 사태가 있었다. 1분 미만은 여기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뭇매를 맞고 있다.

1분 미만은 지난 24일 '지금 당장 전원 버튼 3번 눌러서 이거 되는지 확인하세요(저도 소름 돋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호기심을 이끄는 제목의 영상에는 긴급 SOS를 보내는 휴대폰 기능이 담겼다.

소개된 기능은 정말 유용했다. 스마트폰 설정을 통해 긴급 상황 시 전원 버튼만으로 미리 지정한 번호에 위치가 공유되는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

하지만 8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는 해당 영상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데다, 1분 미만이 위급 상황에만 사용해야 하는 기능임에도 '당장 확인하라'며 부추긴 탓도 있다. 영상을 보고 호기심에 전원 버튼을 3번 누른 시청자들은 의도치 않게 경찰과 대면하게 되는 상황을 맞았다.

각 지역 경찰서에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때아닌 '가짜 신고'가 폭주한 것. 더욱이 위치가 확인된 SOS 문자가 전송되면 경찰은 신고자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무조건 출동 명령이 떨어진다. 1분 미만의 영상으로 인해 긴급상황이 아닌데도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고, 애꿎은 경찰들만 곤욕을 치렀다.

피해가 이어지자 해당 영상에는 현직 경찰관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자신을 경찰이라 소개한 A 씨는 "이 영상으로 실수로 긴급출동 눌렀다는 신고가 폭주하는 상황이다"라며 "출동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 토요일이라 신고도 많은데 정신이 없다. 취소가 불가능하니 실험하지 말라고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댓글에는 "현직 경찰이다. 오늘 왜 이렇게 SOS 신고 들어오나 했다"며 "무조건 만나서 안전확인을 해야 하니, 경찰 만나기 싫으시면 주의해달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경기도 현직 경찰관인데 이 영상을 따라 하는 시민분들이 많아서 현재 신고가 많이 되고 있다", "SOS 신고는 코드1, 코드0 신고로 다른 신고보다 우선되고 매우 긴급상황이다. 부디 테스트는 신중하게 해달라"고 토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유튜브 채널 1분 미만 영상 수정 전 제목(왼쪽), 수정 후./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 채널 1분 미만 영상 수정 전 제목(왼쪽), 수정 후./사진=유튜브 캡처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1분 미만은 상황 수습에 나섰다. 고정 댓글에 '시험하지 말라'는 멘트를 덧붙인 것. 하지만 제목은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바람에 경찰서 신고 피해는 계속됐다. 결국 1분 미만은 제목에 '절대 장난으로 하지 마세요'라고 덧붙였다.

1분 미만은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실수로 주의사항을 덧붙이지 않은 것에 이어, 제목 수정 이외의 별도 조치나 사과 없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것. 제목수정 또한 이미 조회 수가 100만이 넘은 뒤늦은 시점이었다.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정보공유에 대한 취지는 알겠으나, 과도한 허위신고는 심각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허위 신고가 밀리게 되면,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없을 수도 있기에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입장에서는 주의사항을 꼭 명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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