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우선접종 제안에 비판 일자
황급히 해명 "모든 방송종사자 위해"
"시청권 지키기 위한 대책 건의한 것"
'뽕숭아학당' 포스터/ 사진=TV조선 제공
'뽕숭아학당' 포스터/ 사진=TV조선 제공
TV조선이 방송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요구한 이유를 설명했다.

TV조선은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9일 보도된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접종 제안의 내용과 배경에 대해 알려드린다"며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 만을 위한 요청이 아닌 '모든 방송 종사자'를 위한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사는 "다수의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촬영 전후로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도 잠복기의 출연자가 있을 경우, 감염을 막을 수 없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진다"며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대한민국 방송계 전체의 안전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햇다.

앞서 TV조선은 '뽕숭아학당' 게스트로 출연한 박태환, 모태범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출연자 및 스태프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가수 장민호, 영탁, 김희재가 확진 파정을 받았고 '뽕숭아학당'은 결방을 결정했다.
'뽕숭아학당' 녹화 후 확진 판정 받은 장민호(왼쪽), 영탁/ 사진=텐아시아DB
'뽕숭아학당' 녹화 후 확진 판정 받은 장민호(왼쪽), 영탁/ 사진=텐아시아DB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자 TV조선은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방송 프로그램 주요 출연자 및 제작 스태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우선접종 요청'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당시 TV조선은 "국민의 시청권익 보장을 위해 중단 없이 방송제작에 임하고 있는 방송 종사자들의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고, 방송 파행을 방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팬데믹 사태 속에서 국민들의 심리적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으나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방송국의 허술한 방역 체계에 대한 책임 없이 백신 우선 접종을 요구하는 것이 경솔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대해 TV조선은 황급히 해명문을 내놨으나 대중의 분노를 진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은 TV조선의 공식 입장 전문이다.

TV CHOSUN 입니다.

19일 보도된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접종 제안의 내용과 배경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제안한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제안>은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 만을 위한 요청이 아닌 <모든 방송 종사자>를위한 요청입니다.

<뭉쳐야 찬다> <뽕숭아학당> <리더의 연애> 등 다수의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촬영 전후로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도 잠복기의 출연자가 있을 경우, 감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 촬영 현장은 보통 50~1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90% 이상의 인력이 프리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카메라, 조명, 음향, 장비,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업종의 인원이 각 방송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이합집산합니다. 따라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됩니다.

만약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집니다. 감염과 생계의 위협에 동시 노출되는 이런 방송 제작환경의 현실은 예능 뿐 아니라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방송종사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24시간 끊임없이 방송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보다 안전한 방송, 보다 안전한 제작 환경을 위해 각 방송국과 개별 프로그램 제작자 등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확보를 위한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제안드린 것입니다.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제안>을 드린 것은 이러한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문제가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방송계 전체의 안전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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