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TV 3대 여신'의 몰락
시청자 상대로 '도박 자금' 요구
폭로 후 휴면상태 돌입
BJ 김이브./사진=아프리카 TV 영상 캡처
BJ 김이브./사진=아프리카 TV 영상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세대 아프리카 TV '3대 여신' 김이브가 몰락했다. 김이브는 일면식도 없는 시청자에게 도박에 사용할 돈을 요구하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자 재빨리 잠수를 탓다.

BJ 김이브는 지난 10일 자신의 아프리카TV 공지 게시판에 "김이브입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당분간 방송은 쉬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최근 폭로된 '도박 자금 융통' 통화 녹취록 공개에 따른 처사로 보인다.
김이브가 올린 공지글./사진=아프리카
김이브가 올린 공지글./사진=아프리카
유튜버 구제역은 최근 김이브가 도박에 사용할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한 시청자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구제역에 따르면, 김이브는 SNS에서 제공하는 메시지 기능으로 시청자에게 접근했다. 김이브는 현금이 없다는 시청자에게 "카드론이나 차 대출이 가능하냐"며 곤란한 요구를 했다.

시청자는 김이브의 요구를 재차 거절했다. 그러자 김이브는 "용이라도 한 3마리 사달라. 그걸로 도박 한 번 해보겠다"며 "지금 돈 생길 때가 없으니까 그걸로 한 번 따보겠다"고 했다.

김이브가 팬에게 사달라고 요구한 '용'은 일종의 사이버 머니다. '용'은 비고라이브에서 도박에 사용되는 화폐. 현금으로 약 75만 원에 해당한다. 김이브는 스스로 도박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김이브는 녹취록 공개 이전에도 한 차례 도박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최근 다른 BJ와 유튜버들에게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가량씩을 빌렸다. 하지만 이를 갚지 않자 돈을 빌려준 BJ들은 그의 채무 사실 폭로에 나섰다. 김이브는 "사기를 당한 것이지 도박은 하지 않았다"며 "비고 라이브는 도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상습도박을 한다고 그 게임을 하면서 돈을 넣었다면 제가 돈을 따서 가져가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여기는 다이아가 환전이 안 되고 다른 사람에게만 선물이 가능하다"고 도박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유튜버 구제역./사진=조준원 기자
유튜버 구제역./사진=조준원 기자
하지만 구제역은 또 다른 의혹을 제시했다. 그는 김이브가 '비고 라이브'를 통해 9억 7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고, 이 수익금 중 7500여만 원을 다른 익명의 BJ에게 선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BJ에게 선물하며 환전한 것 아니냐"며 진실을 요구했다.

김이브는 지난 2007년 온라인 방송을 시작한 1세대 BJ다. 그는 윰댕, 꽃빈과 함께 아프리카 TV 3대 여신으로 불렸다. 센스 넘치는 입담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방송을 진행하며 14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김이브의 주력 콘텐츠는 '타로점'과 '고민상담'. 그는 정작 자신의 앞길은 점 쳐보지 못했을까. 해명조차 포기하고 입을 닫아버린 그의 행동이 논란을 피하기 위함인지는 모르나, 녹취록이 공개되고 난 직후라는 타이밍은 공교롭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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